[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아이폰12는 요즘 없어서 못팔아요!”
저렴한 싼 제품보다 아이폰12, 갤럭시노트20 같은 비싼 휴대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출고가 100만원대 아이폰12는 국내 출시하자마자 역대급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100만원이 넘는 갤럭시노트20 역시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판매가 기대 이상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도 올해 국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도 전년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엔 약 65만4000원(600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마트폰 ASP는 588달러, 한화 64만626원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국내 ASP는 전세계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편이다. 올해 일본(633달러) 다음으로 한국(588달러)이 높다. 그만큼 비싼폰이 많이 팔린다는 얘기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SA의 ASP 집계가 시작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휴대폰 판매가 크게 부진한 상황에서도 ASP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만큼 비싼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엔 고가 스마트폰을 찾는 국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게 SA측의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폼팩터(기기형태)혁신의 롤러블폰, 폴더블폰 등 초고가 이형폰이 대거 출시되기 때문이다. 덩달아 ASP도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ASP도 처음으로 600달러를 넘어선 613달러(한화 66만9000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한국의 스마트폰 ASP는 전 세계 88개국 가운데 2위 수준이다. 올해 기준 1위는 일본으로 633달러로 예상되며, 3위는 호주로 ASP가 49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위는 미국(470달러), 5위는 뉴질랜드(463달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