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산 스마트워치 써도 내 개인정보는 안전?”
중국산 스마트워치 공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중국의 ‘애플’ 샤오미에 이어 ‘대륙 1위’ 화웨이까지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의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상황. 중국산 스마트워치 보안에도 걱정스러운 시선이 쏠린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샤오미와 화웨이는 올해 3분기 이어폰과 스마트워치를 아우른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140만대의 웨어러블 기기를 출하한 애플이 1위에 오른 가운데 샤오미가 1700만대를 출하하며 2위에 자리매김했다. 3위 화웨이는 1370만대의 웨어러블 기기를 판매했다.
이들 중국업체의 실적을 견인한 건 단연 스마트워치 및 스마트 밴드였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1700만대 가운데 1350만대가 스마트워치 및 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도 1070만대가 스마트워치와 밴드로 집계됐다.
두 업체가 국내 시장 진출 교두보로 스마트밴드·워치를 앞세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가성비’를 앞세운 이들 제품은 이미 정식 발매 이전에 국내 시장에 직구 등을 통해 소비돼 왔다.
문제는 중국산 제품의 보안 이슈가 현재 진행형이란 것이다. 스마트밴드·워치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널리 보급돼 사용되던 중국 SMA사의 스마트워치 ‘M2’가 보안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 제품 평가 기관 AV테스트는 M2가 누구나 접근 가능한 웹 API를 통해 스마트워치의 백엔드에 접근, 부모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에서 나타난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단 접근을 막기 위한 인증 토큰이 적용됐지만, 서버에서 인증 토큰의 타당성도 검증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해커가 자녀의 현재 위치와 개인정보 등을 무단으로 수집하거나 부모와의 연결도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단 것이다.
이스라엘 보안업체 체크막스도 지난해 중국산 스마트워치인 레노버 워치X가 기기 사용자를 감시할 수 있고 관련 데이터를 특정 서버로 전송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선 키즈 스마트워치 사용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키즈 스마트워치 시장 글로벌 점유율 1,2위가 각각 아이무(24%)와 화웨이(8%)로 모두 중국업체. 값비싼 스마트폰을 사주기 부담스러운 부모들에게 좋은 대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역시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화상 통화나 인터렉티브 교육, 게임 등으로 기능이 확대되며 개인정보 유출, 위치 정보 무단 접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