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신축 오피스텔을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
정부, 2022년까지 전국 1만8000가구 공공전세 공급계획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최근 정부가 전세대란을 타개하기 위해 관광호텔을 개조한 원룸형 임대주택을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공간으로 내놓겠다고 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자녀가 있는 중산층 가구를 위한 방 3개짜리 공공전세주택의 유형도 공개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395-5번지에 공급 예정인 매입임대주택을 입주에 앞서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했다.
이 주택은 작년 12월 준공된 신축 오피스텔을 LH가 올해 6월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한 것이다. LH는 이 매입임대주택이 앞으로 공급될 공공전세와 유사하다고 소개했다.
공공전세주택은 지난달 19일 정부가 발표한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 지원방안'의 핵심이다.
LH 등이 도심 내 다세대·다가구, 오피스텔 등 신축주택을 매입해 중산층 가구에 향후 2년간 한시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송죽동 주택은 지상 9층, 48가구 규모로, LH는 이 오피스텔을 2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에 공급하기 위해 현재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입주는 내년 2월 예정이다.
이 임대주택은 전용면적 75∼81㎡ 규모로 이뤄졌으며 모든 가구가 방 3개를 갖췄다.
마감재는 아파트 수준으로 품질을 유지했고, 지상 1층에는 지자체와 연계한 다함께돌봄센터가 설치된다고 LH는 소개했다.
다함께돌봄센터는 방과 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시가 공동주택 유휴 공간에 제공하는 시설로,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돌봄 및 독서·숙제 지도 등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주택의 임대료는 보증금 1200만원에 월세 32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전세로 환산하면 약 1억8000만원에 해당한다.
인근의 입주 4년차 전용면적 59㎡ 아파트 전셋값이 4억원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시세의 절반 이하라고 LH는 설명했다.
정부는 LH 등 공공주택사업자를 통해 2022년까지 전국 1만8000가구(수도권 1만3000가구, 서울 5000가구)의 공공전세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가구당 평균 정부 지원 단가를 서울 6억원, 경기·인천 4억원, 지방 3억5000만원 수준으로 높여 도심 내 수요가 많은 방 3개 이상의 중형주택을 확보할 수 있는 기준을 갖췄다.
서울의 경우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은 지원 단가를 7억∼8억원, 낮은 지역은 4억∼5억원에 매입할 수 있다.
입주자는 소득·자산 기준을 배제하고 무주택가구 중에 선정하며, 경쟁 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최종 입주자를 선정한다.
입주자로 선정되면 시중 전세가(보증금)의 90% 이하로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다.
LH는 공공전세주택 사업 대부분을 수행할 예정이며 품질 좋은 신축주택 확보를 위해 민간 건설사를 통한 매입약정 방식으로 주택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앞으로 공급되는 공공전세주택도 송죽동 오피스텔 수준의 품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서울 등 수도권 도심 곳곳에 신속하게 공급되면 전세시장 안정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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