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숙박-음식-영화-스포츠 등 직격탄…코로나 장기화로 고사 위기

부실채권 증가 시 금융시스템 등 ‘펀더멘털’ 위협…선제적 대책 시급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 사태 장기화와 반복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부분적 영업제한 등으로 자영업을 비롯한 대면 서비스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숙박·음식·항공·영화 등 대면 업종의 생산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터진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7~8개월간 격감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이런 현상은 최근의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들 업종은 지금까지는 기존에 비축해 놓은 ‘체력’으로 최대한 버텨왔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연쇄도산 위기에 직면하면서 실물경제 기반을 흔들고 있다. 이들의 연쇄도산이 현실화할 경우 부실채권 증가로 금융시스템이 위협받아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2% 늘었지만 전년동월에 비해선 2.5% 감소한 상태다. 특히 전년동월대비로 13개 대분류 서비스업종 가운데 금융·보험업(13.9%)과 공공부문의 성격이 강한 수도·하수·폐기물처리업(2.3%), 보건·사회복지업(0.3%) 등 3개 업종이 증가했을 뿐 다른 10개 업종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술·스포츠·여가가 -29.8%의 큰폭 감소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숙박·음식점(-15.1%), 운수창고(-14.5%),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11.7%) 등은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고, 교육도 -4.4%의 감소세를 보였다.

세부 업종으로 들어가면 전년대비 매출이 급감한 업종이 수두룩하다.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대면 서비스업종이 대부분이다. 항공운송이 -60.9% 추락한 것을 비롯해 영화업(영상제작·배급업(-44.9%), 호텔업(-32.6%), 휴양콘도운영업(-29.6%), 음식·주점업(-13.5%) 등의 타격이 컸다.

더욱 큰 문제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이러한 서비스업 위기의 탈출구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대면 서비스 업종은 국내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2월부터 매출이 격감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최근의 3차 대유행과 거리두기 강화로 더욱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10월 산업활동 동향은 3차 대유행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이것이 반영되면 실물지표의 추락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매출 격감으로 업계의 어려움은 한도를 넘고 있다. 기존 체력으로 버티는데 임계점을 넘은 해상운송과 항공운송업은 대기업들이 잇따라 도산 위기를 맞으면서 인수·합병(M&A)과 공적자금 투입이 진행되고 있고, 자영업자들이 많은 음식·숙박·도소매 등에서도 도산과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업 위기는 고용·제조업 등 실물경제 근간을 위협함은 물론, 부실채권 증가로 금융시스템 등 구조적인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최악의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초저금리 및 부동산·주식 투자 열기 속에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계부채 부실화와 결합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지난 24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런 점을 우려하면서 선제적인 관리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로 금융회사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융회사 스스로가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보강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의 위기가 우리경제의 거시건전성을 위협하지 않도록 정부는 가용자원과 정책을 총동원함은 물론, 업계·금융계 등 경제주체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