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먹구름…20년만에 최악내수
“학습효과로 하락폭 제한적” 분석도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궁여지책이었던 정부의 소비 활성화 카드는 무색해지고 체감경기는 재차 악화할 전망이다. 다만 수차례 거리두기로 체득한 학습효과 덕분에 소비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1% 하락했다. 2분기 1.4% 상승하며 일시적으로 살아났지만 다시 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전년과 비교해보면 내수 상황은 더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1분기 -4.8%, 2분기 -4.0%, 3분기 -4.5%로 부진한 모습이다. 연간으로는 4.3% 떨어져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11.9%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2009년에도 민간소비는 0.2% 상승했었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을 가장 크게 깎아 내릴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을 보면 민간소비는 연간 -4.3%를 기록하는 동안 설비투자는 6.0%, 건설투자는 0.0% 상승할 전망이다. 수출과 수입도 각각 -4.2%씩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새로운 악재로 등장했다. 최악의 경우 민간소비는 -5%, 경제성장률은 -1% 중반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 내수가 악화될 조짐이 보이지만 정작 쓸 수 있는 소비진작 카드가 없다. 올해가 40여일 남은 만큼 새로운 사업은 할 수 없는 데다 기존의 소비쿠폰 사업은 숙박·여행을 중심으로 중단될 예정이다.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주장이 나오지만 논의 시간이 부족하다.
체감경기는 겨울 추위와 함께 더욱 얼어붙을 수 밖에 없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 부진은 노동시장 위축과 저물가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인일자리 추가 공급도 어렵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학교 급식 도우미,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 등 일자리가 다시 멈출 전망이다. 전면적인 활동 재개가 불가능해지면서 연내 최대 74만개의 노인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 역시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학습효과로 1차와 2차 확산 때보다는 타격 정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람들이 거리두기에 어느 정도 적응한 데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아 실제 내수 위축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민간소비 -4.3%를 전망하면서 연말 코로나 재확산도 일부 반영했다”며 “연간 경제지표는 당초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