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내년 1분기 반도체 업황 본격 회복”
10兆 달하는 상속세 재원, 三電 배당으로 마련
일부 지분 매각은 지배력 위협에 가능성 낮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23일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증권업계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내년 1분기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과 관련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다.
23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3.25% 오른 6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6만72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건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약 7만7000원 수준으로 여전히 15%가까이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가를 밀어올리는 배경에는 내년 1분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 실적 둔화와 내년 1분기 반도체 업황 개선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했다"며 "이미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 낙폭이 감소하고 있고, 일부 주요 고객들의 주문도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 업체들은 내년 수요 증가율을 D램 20% 이상, 낸드 30% 초중반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故)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상속 과정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다.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주요 지분은 삼성전자 4.2%, 삼성물산 2.9%, 삼성생명 20.8% 등이다. 오너3세가 이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필요한 상속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그 과정에서 주주환원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등에 대한 추측이 주가를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핵심은 지분 가치가 가장 크고 상속세 부담도 가장 높은 삼성전자다. 우선 삼성전자 지분을 이 부회장 개인이 상속 받는 대신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이 물려받도록 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이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상속세는 삼성물산이 내는 법인세로 대체돼 이 부회장의 부담이 줄어든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상속재산을 공익법인에 출연하는 방법으로, 최대 10% 지분까지 상속세 과세가액에서 제외될 수 있다. 하지만, 두 방안 모두 세금 부담을 회파하기 위한 편법 증여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공익법인의 경우 이 부회장이 직접 지난 2015년 재단 지분을 통한 우회 상속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오너3세가 삼성전자 지분을 직접 상속받을 가능성이 큰데, 1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상속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가장 유력한 해법으로 꼽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말 약 7조4000억원의 특별주주환원을 시작으로 특수관계인 및 모든 주주를 위한 강도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배구조 관점에서 삼성전자, 삼성전자 우선주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