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갤럭시S21 얼마에 살 수 있나요?”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애플 아이폰12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1의 출시가 임박했다.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내년 1월 출시된다. 가격이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다.
아이폰12시리즈의 출고가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가장 싼 95만원짜리 ‘아이폰12 미니’도 요금제별 공시지원금을 합쳐 최소 67만원은 줘야 구입이 가능하다. 출고가 109만원짜리 아이폰 기본 모델은 실구매 비용이 90만원 가까이 들어간다.
‘갤럭시S21’의 실구매가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이 내년 신작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에 대해 ‘초긴축 재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변수는 삼성전자측의 출고가 인하다.
아이폰12를 따라잡기 위해 ‘갤럭시S21’의 출고 가격을 전작 대비 낮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갤럭시20의 출고가는 기본모델이 124만원이다. 일각에선 아이폰12보다 출고가를 낮출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역대급 ‘짠물’ 공시지원금에 갤럭시S21 출고가 전작보다 낮춘다?
통신업계는 내년 마케팅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일 채비에 나섰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1월에 출시되는 갤럭시S21에 역대급 ‘짠물’ 지원금이 실릴 가능성이 커졌다. 요금제에 따라 5만~10만원 가량 지원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출고가 124만원인 전작 갤럭시S20의 경우, 통신사별로 요금제에 따라 최대 17만~24만3000원의 지원금이 실렸다. 최대 공시 지원금을 적용받을 경우 실구매가는 96만원 가량이다.
갤럭시S21은 통신사들의 내년 긴축 운영으로 공시지원금이 더 줄어든 10만원대 안팎이 예상된다.
물론 갤럭시S20은 하반기 갤럭시노트20(119만9000원)와 비교해 출고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 이 점을 감안할 때 갤럭시S21의 출고가 자체가 전작 갤럭시S20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전작인 갤럭시S20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아이폰12를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갤럭시S21의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통신3사 “단말기 지원금 여력 없다”…갤럭시S21 흥행 최대 변수는 가격!
통신업계가 공시지원금 허리띠를 졸라맨 것은 당장 내년에 정부에 내야할 주파수 할당 대가 비용이 최소 8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마케팅 비용부터 줄이는 것”이라며 “갤럭시S21을 비롯해 내년 신작 프리미엄폰의 공시지원금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와 이통업계는 내년 6월말 사용 기간이 만료되는 주파수 총 310㎒폭의 할당 대가를 놓고 극심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통신업계는 적정가격으로 1조6000억원을 제시한 반면, 정부는 3조2000억~4조4000억원을 책정했다. 이마저도 5세대(5G) 기지국을 15만국 이상 구축해야 최소가를 적용받을 수 있다.
주파수 대가는 재할당을 받은 첫 해에 전체 가격의 25%를 지불해야 한다. 최저가격인 3조2000억원을 기준으로 해도, 내년에 통신3사가 정부에 내야하는 비용은 8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5G 기지국 구축을 위한 설비 투자 부담까지 이중으로 겹쳤다. 주파수 할당대가 ‘폭탄’을 대비해 마케팅 비용 절감이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갤럭시S21은 아이폰12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릴 만큼 역대급 스펙을 자랑한다. 갤럭시S21(6.2인치)과 갤럭시S21플러스(6.7인치), 갤럭시S21울트라(6.8인치) 3가지로 출시된다. 최상의 울트라 모델은 1억800만화소 역대급 카메라로 주목 받았던 전작을 뛰어 넘는 카메라 성능에 최고 사양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여기에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 지원 기능까지 추가된다. 결국 가격이 제품 흥행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