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더비비고’ 출사표
단백질 높이고 나트륨 낮추고
건강 중심 프리미엄식 재설계
글로벌 건강간편식 시장 10조대
소비자니즈 맞춰 국내경쟁 속도
500g(1~2인분) 도가니탕 가격이 9980원. CJ제일제당이 ‘건강간편식(Healthy HMR)’ 전문 브랜드 ‘더비비고’를 론칭하면서 내놓은 제품 가격이다. 일반 시중에서 팔고 있는 HMR(가정간편식) 도가니탕 가격이 3800원~6540원(온라인몰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값이다.
가성비와 편리성이라는 장점과 ‘집밥에 비해 짜다’ ‘맛은 있는데 영양은 부족할 것 같다’는 부정적 인식이 공존하고 있는 HMR 시장이 건강을 내세운 프리미엄으로 또 한 번 변신하고 있다. 집밥을 완전히 대체하려는 방향으로 진일보하고 있는 것.
특히 올 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HMR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는 나트륨과 당 등은 낮추면서 맛은 끌어올린 차세대 HMR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와 삼성웰스토리 등이 건강 가치를 앞세운 간편식 브랜드를 선보인 데 이어, 국내 HMR시장 선두주자 CJ제일제당도 프리미엄 HM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맛과 함께 영양 등을 내세운 차세대 HMR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3년여 R&D 기술력 바탕…CJ ‘더비비고’ 출시=CJ제일제당은 12일 ‘건강간편식(Healthy HMR)’ 전문 브랜드 ‘더비비고’를 론칭하고, 국물요리 4종과 덮밥소스 4종, 죽 4종 등 신제품 12종을 출시했다.
건강간편식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 니즈와 국내외 HMR 트렌드를 반영해 CJ제일제당이 새롭게 개념화한 HMR이다. ‘비비고’가 친숙한 한식 메뉴와 부담없는 가격 등으로 HMR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 더비비고는 ‘건강을 중심으로 설계된 균형 잡힌 한식’을 표방한다. ‘도가니탕’, ‘수삼갈비탕’, ‘문어미역죽’ 등 별미에 가까운 메뉴로 구성됐고, 가격도 기존 비비고 제품에 비해 20~30% 높다.
CJ제일제당은 더비비고를 통해 건강간편식이라는 신시장을 창출,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3년여간 연구개발 끝에 ‘저나트륨 기반 풍미보존 기술’과 ‘원물 전처리 최적화 기술’ 등을 확보했다. 이같은 핵심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사식품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 이상 낮추면서도, 원재료 본연의 맛과 향, 형태, 식감 등을 살리는 것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단백질 더하고 나트륨 줄이고…영양균형 중점=더비비고는 CJ제일제당 연구원과 영양전문가, 셰프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식생활에서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식이섬유 등은 더하고, 과한 섭취가 우려되는 나트륨, 콜레스테롤 등은 줄여 영양의 균형감을 맞췄다. 수삼, 문어 등 건강식에 주로 사용하는 재료들도 풍성하게 넣어 원물감을 높였다. 주력 제품인 도가니탕은 콜라겐이 풍부한 도가니와 스지를 듬뿍 넣었다. 아울러 고단백(1일 단백질 섭취 기준치의 20% 이상)이면서 콜레스테롤을 낮춰 깔끔하면서 맛있는 국물요리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CJ제일제당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더비비고 제품 카테고리와 종류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범판매 중인 백화점과 식품전문몰 ‘CJ더마켓’ 외에 유통 채널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맛과 편의성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기는 건강간편식 대표 브랜드로서 더비비고 인지도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HMR의 혁신과 진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조원대 건강간편식 시장…경쟁 가속화=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헬스앤웰니스 레디밀(Health&Wellness Ready Meals)’ 시장이 약 10조원대 규모로 형성돼 있다. 맛, 양, 재료를 강조한 기존 가성비 중심의 HMR에서 진화해 고단백, 저지방, 저탄수화물, 글루텐프리 등 다양한 식생활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HMR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HMR 트렌드 속에 탄수화물과 나트륨 과다섭취, 영양 불균형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한식 HMR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건강간편식 시장은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같은 시장을 겨냥해 최근 식품제조사는 물론 단체급식·외식업계도 건강 가치를 앞세운 프리미엄 HMR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브랜드를 통해 맞춤형 건강식단을 HMR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한끼보다 당도와 나트륨, 칼로리 등을 낮춰 설계된 제품이다. 당뇨 등 건강관리가 필요한 질환자 뿐 아니라 건강·체중 관리에 관심있는 일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영양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간편식’을 콘셉트로 한 HMR 브랜드 ‘라라밀스’를 지난 7월 론칭했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