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세 예측 플로리다 등 트럼프가 승리

NYT “여론조사 산업 위기서 살아 남을지 의문”

미국 대선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박빙의 승부 속에 5일(현지시간)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당선자를 예측해온 각종 여론조사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힐러리 대세론’을 장담했지만 결국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지켜봐야 했던 4년 전의 ‘예측 실패’가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다수의 여론조사들은 이번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래 줄곧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압승’을 예측해왔다. 하지만 정작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전’, 그리고 초박빙의 승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이번달 초 퀴니피악대가 바이든 후보의 5%포인트 차 승리를 전망한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하이오, 아이오와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위스콘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6.7%포인트차 열세가 예측됐음에도 마지막까지 대접전이 벌어졌고, 바이든 후보가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던 네바다는 선거 이후 이틀이 지날 때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6년 선거와 마찬가지로 모든 전국구 여론조사는 분면히 민주당이 확실한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는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이를 보도한 WSJ조차 NBC와 내놓은 최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포인트 차이로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예측과 다른 ‘이변’이 속출하자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의 역할과 존재 의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조사들은 트럼프를 과소평가했고, 실수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면서 “여론조사 산업이 또다른 신뢰의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대선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도입한 새로운 해법들이 불충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기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그의 지지기반인 ‘고졸 이하 백인’ 비중을 높였다. WSJ는 “이 같은 노력은 도움은 됐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는 양 후보가 보여준 접전 승부가 지지자들의 투표 방법의 차이에서 나온 착시현상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주요 경합주를 포함해 다수의 지역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참여율이 높았던 현장 투표 개표가 먼저 이뤄지면서 개표 초중반부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가 높게 나왔고, 이것이 두 후보의 ‘접전’ 승부로 보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여론조사를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파악하기가 유독 어렵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여론조사기관들이 지난 2016년에는 예측 실패의 쓴맛을 봤지만, 2018년 중간선거에서는 비교적 무난한 적중률을 보였기 때문에 여론조사 자체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토퍼 보릭 멀렌버그대 여론조사국장은 “트럼프에게 투표를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또 다른 규칙이 작동하는 것 같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한 두 번의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마치 평소에는 하지 않을 일을 하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