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Q&A 다양한 질문 쏟아져

“의심은 창의력·지속가능성 원천”

“자신의 선택에 집중하라” 조언도

비대면방식으로 치러진 올해 헤럴드디자인포럼은 런던, 베를린 등에 거주하는 해외연사들과 랜선청중들이 온라인으로 궁금증을 해결하는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질문이 쏟아진 이날 랜선 Q&A에는 격변의 시기를 살아가는 디자인 구루들에게 창의력의 비결부터 지속가능한 방식의 디자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자인의 역할을 묻는 질문이 공통으로 나왔다. 연사들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심하라”는 답변을 가장 먼저 내놨다.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로 올해 포럼에 기조강연자로 참석한 론 아라드는 “‘지루함이 창의력의 어머니가 된다”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한다. 호기심 속에서 새로움이 나온다.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라“고 강조했다. 일상에 대한 질문과 의심은 ‘더 나은 세상’을 꿈 꾸고, 다가올 미래에도 디자이너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해준다는 것이다. ‘커넥트, BTS(CONNECT , BTS)’ 참여 작가인 토마스 사라세노는 기후위기가 닥친 지구를 위협하는 일상에 질문을 던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종종 잊어버린다. 과거 화석 연료에 의존을 했다가 다시 새로운 연료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전기 에너지로 옮겨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의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지구와 모든 생명이 허용하는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피력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도 “꾸준히 질문을 던지며 큰 흐름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것이 변화를 만들고, 변화에도 건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봤다.

지나온 10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10년을 예측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구루들은 자신들을 바라보며 꿈을 키운 ‘미래 세대’를 향한 격려와 조언도 잊지 않았다.

론 아라드는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이런 조언을 듣지 말라”는 조언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무엇을 잘 하는지 알고 있다”며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선택, 나의 창의성을 따라가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고승희·김유진·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