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코로나 도미노 촉발 의심 힉스 보좌관

‘호프를 원한다’ 트럼프 부추김에 이례적 등장

힉스 “우린 이제 마이크를 같이 쓸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16일(현지시간) 열린 플로리다주 선거유세에서 함께 무대에 올라 서로를 쳐다보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16일(현지시간) 열린 플로리다주 선거유세에서 함께 무대에 올라 서로를 쳐다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오캘라 선거유세에서 최측근인 호프 힉스(31) 백악관 보좌관을 연단에 세워 이목을 끌었다. 여간해선 대중 행사의 전면에 나서지 않던 인물이다.

힉스 보좌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지난 1일 블룸버그 보도로 처음 공개된 인물이다. 며칠 전 회복해 백악관에 복귀한 걸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힉스 보좌관과 같은 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감염 사실은 2일 새벽 1시께 자신이 직접 트위터로 공개했다.

정확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힉스 보좌관은 백악관 내 코로나19 감염 ‘도미노 현상’을 불러온 인물일 수 있다고 지목됐는데, 대통령은 대선 승리의 핵심지인 플로리다 유세에서 힉스 보좌관을 무대로 불러 세운 것이다.

각별히 신임하는 힉스 보좌관을 앞세워 코로나19는 위험한 전염병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려는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낙관주의와 기회, 그리고 희망(hope·호프)을 가져왔다”라고 연설하던 중 갑자기 “희망을 말하자면, 호프 힉스가 여기에 있다. 호프 힉스 어디에 있지?”라고 힉스 보좌관을 찾았다.

연설 문장을 띄워주는 프롬프터에 나온 희망이란 단어와 힉스 보좌관의 이름이 같기 때문에 힉스 보좌관을 찾은 것 같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호프를 원한다’”고 말하기 시작했고, 힉스 보좌관이 10월초 코로나19에 걸렸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서 여기로 오라”고 힉스 보좌관에게 말하며 “그녀는 부끄러워 한다. 그러나 그렇게 부끄러움이 많지는 않다. 호프. ‘우린 호프를 원한다’”고 힉스 보좌관이 무대에 오르기를 부추겼다.

호프 힉스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오캘라 선거유세에서 청중에게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 위로 올라오라고 말해 힉스 보좌관이 움직이는 장면이다. [AP]
호프 힉스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오캘라 선거유세에서 청중에게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 위로 올라오라고 말해 힉스 보좌관이 움직이는 장면이다. [AP]

결국 연단에 올라온 힉스 보좌관은 “이제 우린 마이크를 함께 쓸 수 있다”라고 농담을 하곤 청중에 손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여러분 모두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나는 무대공포증이 있어서…”라고 웃으며 말하곤 무대를 빠져 나갔다.

이어 마이크 앞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대단하다. 양성판정을 받았는데 매우 빨리 나았다”며 “그런 걸 젊고 강하다고 부른다”고 했다. 또 “그녀는 환상적”이라고 덧붙이면서 힉스 보좌관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걸 쳐다봤다.

모델 출신인 힉스 보좌관은 뉴욕의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함께 일한 인연으로 트럼프그룹에 발탁됐다.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언론담당 보좌관으로 일했고, 백악관에서 공보국장까지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아껴 ‘문고리 권력’으로도 불렸다.

2년간 백악관을 떠나 있다가 지난 3월 재입성했다. 힉스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행운의 부적’으로 여겨진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