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해수부 주도

기재부·금융위 맞서

現행장 실적도 무시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Sh수협은행장 선임이 복마전 양상이다.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 입장과 수협중앙회의 이해 관계가 맞물리면서다. 현 이동빈 행장 선임 당시 6개월간의 ‘행장 공백’ 사태가 재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장 행장추천위원회는 이날 두번째 회의를 연다. 하지만 행추위 구성에서부터 행장 임기 단축 등을 핵심 쟁점들을 둘러싸고 정부 부처와 수협 중앙회가 사사건건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1차 행추위 전부터 분위기는 ‘일촉즉발’로 치달았다. 행장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연임 조항을 명문화하는 정관 개정에 대해 이사회 구성원들끼리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사회 7명 중 기재부, 금융위, 예금보험공사 추천 이사들은 임기 단축은 “수협은행에 대한 수협 중앙회의 지배력이 커질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던졌다. 이들은 임기 단축시 행추위 구성 등을 변경하는 보완 조항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명과 기재부, 금융위, 해수부가 추천한 사외이사 각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해수부는 정부보다는 중앙회 손을 들어주고 있다.

금융위 위치도 애매하다. 정관 개정 협의에 참여한 금융위 관계자는 “해수부에서 시중은행 수준으로 임기를 맞춘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반대 권한을 행사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다만 공적자금 상환 문제가 얽혀있어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만 전했다”고 말했다.

이사회 투표 결과 결국 행장 임기는 2년으로 줄었다.

금융계 행추위원들은 지난 11일 열린 1차 행추위에서 위원장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수협중앙회측 인사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행추위원 자리가 대단한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양보하지 않는 것을 보면 서로에 대한 감정이 많이 상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이동빈 행장은 금융계와 중앙회 측 추천 인사들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3번의 공모를 거친 끝에 선임됐다. 이로써 6개월 넘게 수협은행장 자리는 공석 상태였다. 행추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동의해야 행장을 선임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이같은 의견 일치가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경영실적이 양호한 이 행장의 재선임도 오리무중이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수협은행장 선임은 실적과 거의 무관하다”며 “철저히 각자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