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식·기내면세 1조 딜 성사

두산모트롤BG·두산인프라코어도 매각 주관

현대HCN 흥행 성공 이끌어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올해 인수·합병(M&A) 자문을 휩쓸고 있다. 두산그룹과 대한항공의 구조조정 딜 뿐만 아니라 유료방송 시장재편 딜까지 독보적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M&A 시장이 경색됨에도 불구하고 CS증권의 M&A 자문 성과는 놀라운 수준이다. 두산그룹과 대한항공의 굵직한 구조조정 딜 자문에 연이어 나선 것은 물론 현대HCN의 매각 흥행, 4수생 KDB생명의 인수 성사 등을 이끌면서 ‘M&A 해결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항공의 기내식·기내면세 사업 매각은 CS증권의 주관으로 지난달 25일 한앤컴퍼니와 영업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하며 3개월만에 딜이 완료됐다. 양측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빠르게 딜을 성사시키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우려를 잠재웠다.

대한항공은 눈물의 알짜 사업을 매각하는 만큼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려 했고, 한앤컴퍼니는 항공업황이 언제 회복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단위 베팅을 해야 함에 따라 양측의 간격을 조율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의 연이은 자산 매각에도 CS증권이 곳곳에 이름을 올렸다. CS증권은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 매각에 참여, 신한금융지주와의 인수 성사를 주관했다. 신한금융지주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적극 나서면서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두산그룹 3조원 자구안의 핵심인 두산모트롤BG,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주관도 CS증권이 맡고 있다. 모트롤BG가 방산사업을 영위하는 점, 두산인프라코어 소송 변수가 있는 점 등이 인수 성사의 걸림돌로 꼽힌다. 하지만 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 등 까다롭고 어려운 딜을 성사해낸 트랙레코드 덕분에 딜 성사 기대감이 높다.

CS증권은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을 성사하며 다시 한 번 실력을 입증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무려 1조2500억원을 투입한 탓에 매각가 눈높이를 낮추기 어려웠다. 결국 매각 4수생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CS증권은 산업은행의 희망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원매자를 접촉, 딜 성사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며 SPA 체결만 남겨두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HCN 매각은 올해 가장 뜨거웠던 인수전 중 하나다. 이 딜도 CS증권이 매각주관사로 참여했다. 유료방송시장 주도권이 IPTV로 넘어가며 IPTV 업체의 케이블TV 인수가 가속화되고 있으나 케이블TV 4~5위 업체는 가입자 수가 많지 않아 흥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CS증권은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이동통신3사를 원매자로 끌어들여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업체 간 경쟁 심화로 프라이빗 딜로 전환하자는 몇몇의 제안에도 끝까지 공개입찰로 딜을 진행, 매각 측과 인수자가 만족하는 결과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매각 자금으로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회사 인수에 나섰다. CS증권은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 매각 주관을 맡고 있었고 이를 현대백화점과 연결, 딜을 성사시켰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이천기 CS 부회장이 그동안 쌓아놓은 신뢰와 이경인 대표의 딜 실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시너지가 나는 모습”이라며 “자문을 따내는 것도 놀랍지만 딜을 소화하는 능력이 더 놀랍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