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장단, 靑 회의서 어떤 말 오갔나
윤종규 KB금융지주 ‘실질 투자 수혜’ 강조
박현주 미래에셋 ‘남해안 디지털밸리’ 제안
지난 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국판 뉴딜’ 회의에 참석한 금융그룹 회장들은 과연 무슨 말을 했을까? 복수의 참석자 전언을 종합하면 대부분 정부 취지에 공감하며 화답을 약속했지만, 일부 ‘쓴소리’도 나왔다. 자사 사업과 연계하려는 제안을 내놓은 회장도 있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스타트업 센터를 만들어 뉴딜 관련 기업을 육성해야할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 의사를 피력했다. 신한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28조5000억원의 뉴딜 관련 투자 및 대출 계획을 이번 뉴딜펀드 이전에 독자적으로 내놓았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공모펀드를 통해 국민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언급했다. 지난해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내놓은 ‘소부장’ 펀드가 1년만에 5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둔데서 얻은 자신감도 드러냈다.
가장 눈길을 끈 이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었다. 초점을 파고 들었다. 윤 회장은 "성공적인 K-뉴딜 사업 추진을 위해 산업별 설명회 자리가 지속적으로 마련돼야한다"며 "친환경 사업은 지역민원 등으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자와 정부 간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남해안에 디지털밸리를 조성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미래에셋은 와이케이디벨롭먼트를 주축으로 여수 경도에 복합리조트를 건설 중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상반기에 주식거래로 돈 많이 벌었으니, 이젠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같은 것 말고 뉴딜펀드를 잘 주도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은 별다른 발언 없이 회의를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유일하게 비대면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김 회장과 손 회장 모두 회의 후 경영진에게 금융지원 적극 추진지시를 내렸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불참하고, 대신 유상호 부회장이 참석했다. 서정은·문재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