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부터 배추·열무김치 품절

김치수입 막히고·채솟값 고공행진

당분간 수급 차질 이어질 듯

대형 마트에 진열된 김치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형 마트에 진열된 김치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역대 최장 장마와 연이은 태풍 여파로 김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상, CJ 등 국내 시장 점유율 80% 이상 차지하는 1~2위 기업마저도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할 정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김치 수입마저 줄어든 상황에서 국내 생산 제품마저 시장에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아 당분간 ‘김치 대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종가집·비비고 김치 연이어 ‘품절’

일시품절된 배추김치, 열무김치 [사진출처=CJ더마켓]
일시품절된 배추김치, 열무김치 [사진출처=CJ더마켓]

4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장마 등 수급 문제로 8월 말부터 자사몰 CJ더마켓 내 ‘비비고 김치’ 일부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CJ 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는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인 브랜드다.

CJ제일제당의 배추김치 대표상품인 비비고포기배추김치 1.8㎏·3.3㎏ 등은 물론 썰은 김치, 묵은지 등 8종이 현재 품절 상태다. 장마로 수급이 어려운 열무김치류 2종 역시 구매할 수 없다. 대형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정상적으로 납품하고 있으나 자사몰에서만 한시적으로 일시품절했다는 게 CJ 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앞서 김치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대상도 김치 수급 문제를 겪었다. 대상은 지난 달 28일 자사몰 ‘정원e샵’에서 열무김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대상 종가집은 공지문에서 “열무 산지와 작업장 등에 피해가 극심해 한시적으로 열무김치류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열무 수급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긴 했지만, 자사몰 내 열무김치 상품 전체가 아니라 일부에 대해서만 판매를 재개했다.

다만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에서는 김치 제품이 정상적으로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기업들이 제품 수급에 문제가 생길 때 고정 납품처보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고 통제 가능한 자사몰을 먼저 제품 공급을 줄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열무 등 원물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며 “최대한 공급하고자 대응 중이나 간헐적으로 결품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 수입 막히고·채솟값은 뛰고…수급 차질 이어질 듯

한성식품 온라인 쇼핑몰 한성몰에 올라온 김치 가격 인상 안내문 [사진출처=한성몰]
한성식품 온라인 쇼핑몰 한성몰에 올라온 김치 가격 인상 안내문 [사진출처=한성몰]

일부 기업은 추석을 앞두고 원물 수급 불안정 및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김치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한성식품은 자사몰 한성몰에 김치 가격 인상 공지문을 올렸다. 한성몰은 “올해 최장기간 장마와 폭염으로 야채류 가격이 폭등했다”며 “부득이하게 김치류 가격을 일시적으로 인상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성식품의 열무김치 5㎏ 상품의 경우 약 20%까지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추석을 앞두고 일부 채솟값이 전년 대비 2배까지 오는 등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배추 10kg 도매 평균 가격은 2만2660원으로, 1년 전 가격(1만1560원)의 2배 수준이다. 무 20kg 가격은 2만7160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김치 수입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 수입량은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 지난 7월 김치 수입량은 2만268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561t 감소했다. 수입산 김치는 주로 소규모 식당 등에서 밑반찬으로 내놓는 등 영업용으로 주로 쓰인다. 가정용 국산 김치 뿐아니라 영업용 수입 김치까지 물량이 부족해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역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때문에 채소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올라가 국내산 김치 수급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대체재가 될 수 있는 수입산 김치도 코로나19 여파로 수입량이 급감해 당분간 김치 대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