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매출 20억弗 증가 전망”

비메모리 파운드리사업 확대 탄력

TSMC와 격차 줄어 경쟁도 가능

개인 한달새 2조원 이상 순매수

3일 4%이상 급등 5만7000원 근접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위탁생산 물량을 수주하자 증권가에서는 향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출 성장에 따른 주가 상승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21% 오른 5만44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상승 폭을 4% 이상 넓혀 5만7000원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는 주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8월 3일~9월 2일) 사이 삼성전자 주식을 2조원 이상 순매수했으며,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진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시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발표한, 삼성전자로의 파운드리 발주에 주목했다. 엔비디아는 데스크탑 PC용 차세대 GPU ‘지포스 RTX 30’ 시리즈의 프로세서 대부분을 삼성전자 파운드리 8㎚(1㎚=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생산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대만의 TSMC에 반도체 생산을 의존했었다. 전작인 RTX 20 시리즈도 TSMC 12㎚ 공정으로 생산됐다. 전작보다 1.7~2.7배 성능이 향상된 RTX 30 시리즈 생산물량을 TSMC에서 가져옴으로써 삼성전자가 당장 파운드리 부문에서 얻게 될 추가 매출은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이번 엔비디아 GPU 수주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영역을 모바일뿐 아니라 고성능컴퓨팅(HPC)으로 확장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퀄컴의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칩 ‘X60’에 이어 지난달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파워10’ 위탁생산을 따낸 바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더리는 퀄컴 등 스마트폰향 스몰칩(100㎟) 양산 경험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PC향 빅칩(300㎟)은 적었다”며 “이번 엔비디아와 IMB이 빅칩 대량 양산 레퍼런스가 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메모리 파운드리 시장에서 세계 1위 TSMC와의 격차도 줄어들 전망이다.

최도연·나성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P, 셀라이브러리를 강화하는 시점부터 TSMC와 대등한 경쟁을 할 것”이라며 “비메모리 파운드리는 시장 확장과 공정기술 변곡점을 앞두고 있다. 공정기술에서 앞서 있는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상승시킬 좋은 기회”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AMD와 인텔의 수주 가능성도 커졌다”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2017~2019년 11조원 수준에 그쳤으나 엔비디아, 퀄컴 양산을 계기로 올해 15조원, 내년 20조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