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성 커진 회계·재무자문 역할

빅4 회계법인, 전문화 강화·세분화

구조조정 딜서 ‘주관사’로 활발 참여

구조조정 시장 플레이어가 ‘투자회수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로 대폭 옮겨가면서 이 분야에서도 회계·재무자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실무조직에 힘…주요 구조조정 딜 선도= 삼일PwC는 지난 6월 딜 부문 조직개편을 통해 수평적 실무조직인 6개 팀을 구성하고 가상조직인 5개의 ‘마켓 조직’을 신설, 각 리더를 지명했다. 팀에 소속된 실무자들이 각각 분야를 선택, 전문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사모투자, 대기업, 대체투자, 프라이빗 M&A(인수합병)와 함께 구조조정(BRS) 마켓에도 리더를 지명했다. 최주호 파트너가 BRS 리더를 맡고 있다.

최근 주요 구조조정 딜에서 삼일PwC 역할이 두드러졌다. 수출입은행의 성동조선해양 매각 건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 실사, 한진중공업 매각주관사 역할을 맡고 있다.

삼정KPMG는 딜 어드바이저리 부문 가운데 2본부와 6본부에서 주로 구조조정 딜을 주도하고 있다. 박주흥 파트너는 2본부 소속이다. 삼정KPMG는 외환위기 후 일찌감치 기업 구조조정 수요에 발맞춰 RS(구조조정) 서비스 라인을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포스코그룹 계열사였던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졸업 및 매각 자문을 맡아, 채권단과 포스코그룹, 노조, 인수자인 유암코 등 복잡한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풀어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을 매각하는 딜에도 삼성증권과 함께 매각주관 업무를 진행 중이다.

딜로이트안진 역시 최근 구조조정 딜에 주관사로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송준걸 파트너는 재무자무본부 내 구조조정자문서비스 그룹장을 맡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알짜 자산이었던 골프장 클럽모우CC 매각에 자문사로 참여했고, 제주항공으로의 M&A가 무산된 이스타항공의 재매각 추진에 흥국증권·법무법인 율촌과 컨소시엄을 맺고 딜을 진행중이다.

EY한영은 최근 기존 재무자문본부를 전략·재무자문본부로 변경하고, 전략자문 역량을 결집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박상은 파트너 역시 전략·재무자문본부 소속이다. EY한영은 고객사 가운데 PE 비중이 커지면서 전략 수립부터 실행 단계까지의 사업 및 운영, 재무 측면을 통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동부제철 매각과 올해 LG화학의 편광판 사업 매각에 회계자문을 제공한 바 있다.

▶산업·경기 분석부터 딜 소싱까지 ‘전문화’= 이와 함께 각 회계법인들은 산업 분석 역량을 끌어올려 실제 딜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리서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일PwC는 10~20년 이상 매크로 및 산업, 기업 분석 경력을 가진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산업 전문가를 영입해 리서치센터를 구성했다. 특히 딜 업무와 관련해 리서치센터에서는 주요 대기업과 중견그룹에 대한 상시적 분석으로 M&A 기회를 포착, 사업본부 실무자들의 선제적인 딜 소싱까지 이어지도록 파이프라인을 구성해 놓고 있다.

삼정KPMG는 10여년 전부터 경제연구원을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금융, 전자정보통신, 제조, 유통·소비재, 건설·인프라 등 산업별 전담팀 조직을 갖추고 재무자문 뿐 아니라 컨설팅, 회계감사, 세무자문 등의 비즈니스 본부와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딜로이트안진은 C&I(마켓 및 산업총괄본부)를 운영, 산업군과 시장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실무자와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6월부터 딜로이트그룹 지역 네트워크 조직인 딜로이트AP(아시아퍼시픽)에 편입되면서 더욱 글로벌한 시장 정보와 딜 기회를 발굴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Y한영 역시 부설 싱크탱크인 EY한영 산업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