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후 초고가 아파트 계약 중 45% 최고가
-강남 3구는 관망 속 상승VS 강북 지역 하락세 ‘온도차’
-마·용·성 등 강북 핵심지 15억원 이상 구축 몸값 소폭 낮아져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7·10 대책 이후, 서울에서 실거래된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가운데 45%는 신고가를 새로 쓴 것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로 값을 내린 급매물을 예상했지만, 좀 더 관망해보자는 분위기가 짙다. 특히 초고가 대열에 들어섰던 강북 핵심지 집값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강남지역은 평균 값이 오르면서 지역별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강남 3구 초고가, 상승폭 줄어도 신고가 릴레이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7·10 대책 이후인 11일부터 현재까지 매매 계약서를 쓴 15억원 이상 서울 아파트는 36건으로 집계됐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19건,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타구가 17건이다.
36건 가운데 16건은 신고가에 거래됐다. 가장 상승폭이 큰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로 144.6㎡(이하 전용면적)이 19일 30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신고가보다 5억2000만원이나 몸값을 높였다. 압구정의 재건축 아파트인 신현대 12차도 17일 170.4㎡가 42억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신고가와 같은 값에 팔렸다.
서초구에선 래미안방배에버뉴 181.5㎡가 19억5000만원에 팔리며 이전 신고가 보다 2억원 가량 높이 팔렸고, 잠원동 한신그린 84㎡도 18일 18억원에 손바뀜됐다.
송파구 신천동의 재건축 아파트인 진주아파트 148㎡도 20일 27억3000만원에 팔렸는데 이 역시 지금껏 거래된 값 중 가장 높다.
다만 상승폭은 줄었다. 강남 3구서 7·10 이후 거래된 19건은 직전 신고가 대비 평균 450만원이 올랐다. 직전 거래가가 아닌 신고가 기준이나, 1억원씩 호가를 높여 부르던 상승장과 비교하면 사응폭은 줄어든 셈이다.
서초구 반포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유세가 부담돼 시세보다 1~2억원 낮춰 팔고 싶어하는 다주택자도 있다”면서 “다만 양도소득세가 부담되다 보니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기보다 오히려 매물을 일단 거둬들이곤 한다”고 말했다.
마·용·성 등 강북 핵심지 구축 몸값 낮아져
보유세 부담이 높아진 때문인지 몸값을 낮춰 시장에 내놓는 매물도 꾸준하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하이츠 114㎡는 16일 16억4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말 최고 거래가 대비 3억8800만원이 낮다. 이 아파트는 올 들어 꾸준히 고점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의 동부센트레빌 100.8㎡도 16억7000만원에 팔렸는데 고점 대비 1억원 가량 낮은 값이다. 래미안 첼리투스 124.4㎡ 역시 몸값을 최고가 대비 3억8000만원 낮추며 32억원에 팔렸다.
마포구에서도 메세나 폴리스 142㎡가 15억4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 대비 2억원이 할인됐다.
이들 아파트를 포함한 강북에서 거래된 17건의 직전 신고가 대비 실거래가는 평균 9000만원이 하락했다. 강남지역의 약보합세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피로감이 더해진 데다가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투자 목적보다 실수요 목적이 큰 지역에선 단기 급등에 다른 숨고르기가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다만 보유세 부담에도 집값 상승세에 따른 학습효과로 똘똘한 한 채로의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호재가 있는 곳은 여전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재건축에 기대감이 붙은 목동 아파트 5단지 115.5㎡는 23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보다 1억6000만원 몸값을 높였다. 호가는 24억원 아래로 불리는 매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