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인원·과목 특성 따라 A~D군 나눠
서울대생들 “교수 재량보다 체계적…실정에 맞아”
타대생들 “기숙사·자취방 필요…신속한 결정 촉구”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서울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 오는 2학기 전체 과목을 A∼D, 4개 군(群)으로 나눠 대면·비대면 혼합 수업을 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학생들은 “실정에 맞는 운영”이라며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주요 대학 학생들도 “과목 특성을 체계적으로 나눠 대면·비대면 수업 실시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22일 “과목 특성과 수강 인원 등을 고려해 수업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대면 수업 일수에 차등을 둬 운영한다”며 “대면 수업은 사전 공지 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에 따르면 실험·실습·실기 과목이 포함된 A군은 2학기(15주) 내내 대면 수업으로, 역시 실험·실습 과목이 대상인 B군은 대면 수업 5주 이상·비대면 수업 10주 미만으로 구성된다. 이론 과목으로 수강생 20인 이하 소규모 참여형 수업이 해당되는 C군은 대면 5주 미만·비대면 10주 이상으로 구성된다. 대규모 강좌나 교양 이론 과목인 D군은 2학기 내내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이뤄진다.
서울대 학생들은 이 같은 수업 방식 결정에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갖고 있는 각각의 문제를 잘 조정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이모(25)씨는 “학교 측이 단순히 인원뿐만 아니라 수업 특성에 따라 잘 구분한 것 같다”며 “(1학기 경험상)몇몇 참여형 수업 일부 시간은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수업 중 팀 프로젝트 과제의 경우 오프라인 수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들도 대면·비대면 혼합으로 2학기 수업을 진행한다고 속속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처럼 학생 수나 구체적인 수업 특성을 고려한 계획이 나오지 않아 학생들은 빠른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일정 인원 수 이상이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실험·실습 과목은 비대면으로 실시한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오프라인·온라인 수업을 구분하는)구체적 인원 수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고려대의 경우 아직 2학기 중 비대면·대면 수업 관련 공지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체계적인 대면·비대면 수업 원칙이 빠른 시일 내에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 재학생인 신모(25)씨는 “서울대처럼 수강생 수와 음대, 체대 등 학과와 과목 특성에 따라 학교 측이 비대면 수업 관련 기준을 빨리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에 비해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방역과 수업의 질 사이를 잘 조정한 원칙이 나왔으면 한다”며 “원룸을 구하거나 기숙사를 신청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학교에서 신속히 결정하고 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 지역의 한 대학에 다니는 김모(23)씨도 “본가가 서울이라 학교 근처에 있는 자취방을 빼고 서울로 올라왔다”며 “마지막 학기인데 어떤 과목이 대면일지 비대면일지 몰라 실습 과목은 최대한 신청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측이 대면·비대면 수업 과목을 빨리 정해 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