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투숙객 6300명에 불과…내국인 투숙객도 급감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래된 이탈리아 관광산업 위기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수도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 관광협회(EBTL)에 따르면 지난달 로마의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외국인 방문자 수는 6300명에 불과했다. 작년 같은 달의 77만3000명과 비교해 99% 감소했다. 내국인 투숙객 수도 작년 6월 38만명에서 올해는 4만4400여명으로 급락했다.
EBTL 대변인은 d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로마 시내 1천200여개 숙박시설 가운데 영업을 재개한 곳은 200여개뿐"이라고 말했다. 관광객이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문을 열어도 적자 운영이 불가피해 아예 영업 재개를 뒤로 미루는 숙박업소가 많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3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솅겐조약 가입국에서 오는 방문객에 한해 의무 격리 면제 등을 통한 자유로운 입국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해 가시적인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름 휴가철인 7∼8월에는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으나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작년 한 해 로마를 찾은 관광객은 1940만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