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지역에서는 최근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대구 도심과 유원지 등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오랜만에 여유를 즐기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력을 찾는 분위기다.
▶코로나 직격탄 맞았던 서문시장, 모처럼 도는 ‘생기’=23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주한 상인들은 요즘 분위기를 묻자 “각 가정 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니까 이를 쓰기 위한 손님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살맛이 난다”고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걱정섞인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 그는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진되고 난 뒤에도 지금처럼 활기가 넘칠지는 현재로서는 의문”이라며 “내수 시장 회복 등 침체된 경제가 되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옷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40대 상인은 “대구가 더 이상 무더기로 코로나 확진환자가 나오는 지역이라는 오명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마스크 없이 거닐고 있는 한 손님을 불러 세워 마스크 착용을 권하기도 했다.
연신 집기 소독에 열중하고 있던 30대 젊은 여성 상인은 “손님이 혹여 마스크를 안하고 오면 솔직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며 “코로나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이 하루 빨리 들려 오기를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
저녁 찬거리 마련을 위해 시장을 찾은 이순미(51)씨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 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위축된 생활을 할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손씻기 등 기본 수칙만 지키면 능히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문시장 명물인 칼제비(칼국수와 수제비를 섞은 음식) 가게도 손님들로 북적였다. 한 칼제비 식당 사장은 “최근 들어서야 식사시간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많이 회복된 것 같다”며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수도권 코로나19 방역 ‘대구에 답이 있다’=대구수목원은 삼삼오오 산책을 나온 시민들로 분주했다. 넓은 야외 공간인데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아 보기 힘들었다.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박정섭(49)씨는 “최근들어 수도권에서 계속 들려오고 있는 수십여명의 코로나 확진자 소식을 접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확산세가 가라앉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잡는 데는 대구가 일가견이 있는 것이 입증된 것 아니냐”며 “대구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참 전염병이 창궐하던 지난 3~4월 대구가 어떻게 대처했는지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택시 운전자인 50대 한 시민은 “지난 상반기를 어떻게 지나왔는지를 모를 정도로 힘겹게 살아왔다”며 “코로나가 종식돼 하루빨리 사회 전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대학생 이민수(25)씨는 “이번 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마무리될 것 같다”며 “너무나 답답한 한 학기가 흘러가고 있다. 수업료는 일부 돌려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 올해 졸업반인데 취업도 걱정”이라고 했다.
가정주부 박하진(39)씨는 “아이들이 개학을 했지만 격일제로 등교에 나서고 있어 혼란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코로나 사태가 빨리 끝나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