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재 제약사와 계약 체결

상반기에만 1조7000억원 수주

지난해 매출보다 150% 더 많아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내부 모습.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내부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럽 소재 제약사와 38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상반기에만 체결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수주금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해 전체 매출 7015억보다 이미 150%나 증가한 것이어서 올 해 말까지 이런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역대 최대 성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제약사와 3800억원 규모 계약 체결…지난 해 매출의 절반=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유럽 소재 제약사와 계약금액 3억1400만달러(약 3809억원)에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상대방 및 기간은 경영상 비밀유지 사유로 2023년 12월 31일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3공장에서 해당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계약 규모가 지난 해 전체 매출액인 7015억원의 54.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바이로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지난 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큰 규모의 계약”이라며 “이번 상반기에만 총1조 7000억원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상반기에만 1조 7000억원 계약 체결…역대 최대 성장 전망=삼성바이로로직스는 올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꾸준히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로로직스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올 해 처음으로 미국의 비르바이오테크놀로지와 4418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비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에게서 추출한 항체를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이어서 같은 달 미국의 단일클론 항체 기반 암 치료제 개발 기업 이뮤노메딕스와는 1845억원 규모의 유방암 신약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체결한 346억원이 약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뮤노메딕스는 삼중음성유방암 신약의 임상 3상에 성공헤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5월에는 영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인 GSK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부터 기술 이전, 시제품 생산 등 준비 작업을 거쳐 2022년에 GSK의 루푸스 치료제 ‘벤리스타’를 상업 생산하기로 했다. 향후 GSK 요청에 따라 생산 제품이나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 전체 계약 규모는 8년 동안 2억3100만달러(2839억원) 이상이다.

또 같은 날 미국 소재 제약사와도 1842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6월 들어서는 3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유럽 소재 제약사와의 계약에 앞서 지난 8일 스위스 소재 제약사와 433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바이오의약품 역시 인천 송도의 제3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다른 계약 역시 스위스 소재 제약사와 체결한 계약인데 이는 기존에 체결한 계약의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확대된 계약 금액은 2462억원이다. 이는 지난 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의 3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로써 올 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체결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주금액은 1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해 매출보다 150% 많은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굵직굵직한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하며 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