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내 자본의 해외 이탈이 8분기 만에 멈춰섰다.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난 역설적인 현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 투자가 반등에 성공하진 못했다. 해외 기업도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시장을 외면했다.
기획재정부가 19일 발표한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올해 1∼3월 해외직접투자액은 126억2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3% 감소했다.
분기별 투자액으로는 8분기 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해외직접투자는 2017년 4분기와 2018년 1분기 감소했지만 그해 2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늘었다. 그 영향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간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4분기 이후 38년여 만에 가장 많았다.
올 초에도 해외투자 훈풍을 이어왔지만 코로나19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1~2월 해외투자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3월 들어 45.6% 감소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투자감소 영향이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년 동기 대비 55.4% 감소해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형 투자건에 따른 기저효과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수요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이어 금융업도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전세계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전기·가스공급업은 국내 가스 공기업의 캐나다 액화플랜트 투자로 인해 무려 694.0% 증가했다. 부동산업은 올해 초 유럽·북미지역 대형 부동산 투자 등 특이요인으로 23.9% 증가했다. 국가별로 봐도 캐나다(134.6%)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국 투자가 감소했다. 미국(-7.1%), 싱가포르(-20.4%), 베트남(-16.0%) 등이 전반적으로 줄었다. 특히 중국(-56.7%), 홍콩(-74.9%)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로 국내 자본의 이탈이 줄었지만 잉여 자본이 국내 시장에 투입되진 않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