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비 위해
무료이용 전용택시 8월 출시
신분당선 연장선 타당성조사 재검토
GTX-A 조기준공 등 교통대책 절실
불광천 문화거리…미래먹거리 확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어떻게 다를까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던진 질문이다. 구청의 요즘 관심사라며, 사회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과 숙의 중이라고 했다.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독서토론을 하며 아이디어를 나누는 그는 전날 새벽까지 토론주제 책인 ‘트렌드 코리아2020’을 읽었다고 했다.
이런 고민과 토론 끝에 나온 결과물이 ‘아이맘택시’다. 아이맘택시는 임신부와 영유아를 둔 가구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택시로 오는 8월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꺼리는 엄마들이 있잖아요. 이런 가정에 이동 편의를 돕자는 거죠. 아이 낳아 키우기 행복한 은평입니다.” 택시는 다자녀 가구, 큰 유모차 등 이용자 특성도 세심하게 살펴 대형 승합차량으로 준비했다. 시행초기에는 4대를 운행하고 추후 호응도에 따라 대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모든 세대에 체온계를 무료 배포해 벌이는 ‘체온 1일 1체크 캠페인’, 가정 내 교육을 돕는 ‘팡팡 홈 놀이터 프로그램’ 등도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한 맞춤형 사업이다. 이를 위해 구는 다음달 중 아동 등 건강취약계층을 시작으로 지역 내 20만9000여 가구에 순차적으로 체온계를 지급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남은 임기는 교통문제 해결, 수색역세권개발, 방송문화의거리 및 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했다.
은평구는 정비사업지 위주로 주택공급이 늘고, 광화문 등 업무중심지와 가까운 지리적 잇점으로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있지만, 열악한 교통이 도시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있다. 김 구청장은 “고양 삼송·원흥·향동·지축 지구까지 아우르면 11만4000세대가 공급돼 교통수요가 나날이 늘고 있는데 반해 광역교통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지하철 3호선 하나 있는데 혼잡도가 140.2%로 대체 노선이 절실하다”며 “신분당선 연장선이 반드시 조기착공되어야하며, 이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은평뉴타운~삼송까지 1.8㎞를 잇는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은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부정적 의견이 제시된 뒤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신도시 등 수요 누락 등 예타 조사의 미흡한 점이 드러나 은평구 뿐 아니라 종로구, 중구, 용산구, 고양시 등 6개 기초자치단체장이 공등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구청장은 또 서부경전철 사업의 조기 착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새절역~신촌~여의도~서울대입구 약 16㎞ 구간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2017년 2월 민간사업자의 제안서 제출 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 조사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구는 창릉신도시 교통대책으로 발표된 고양선 지하철(2028년)이 건설되면 신사고개역(가칭)을 추가 설치할 계획으로, 지난해 12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서울시, 고양시, LH공사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창릉신도시 발표 이후 (가칭)‘은평새길’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은평구는 옆 구인 종로구 민원을 감안해 구기터널까지 우선 건설하는 방안과 은평경찰서에서 국민대 앞 정릉로까지 연결하는 대안 노선을 서울시에 건의해둔 상태다. 은평새길이 들어서면 통일로 일대 교통수요가 분산돼 통일로 교통량이 최대 26% 감소하고 통행속도는 약 34%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은평의 미래 먹거리인 문화와 관광 인프라도 키운다. 먼저 불광천 방송문화 거리 조성의 거점으로서 연내 신사교와 신응교 사이에 방송문화종합센터 건립과 천변 환경개선을 추진한다. 방송문화종합센터는 기존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를 뜯어 고쳐 전시·홍보·1인방송 스튜디오 등을 갖춘 창작과 소통공간으로 만든다. 2022년에는 은평을 빛낸 문인, 연예인, 유명인의 핸드프린팅 거리도 조성할 예정이다. 기자촌에 들어설 예정인 국립한국문학관과 진관동 한문화체험특구를 잇는 문화관광벨트가 구축된다.
다선의 구의원, 시의원을 거쳐 지자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살람살이가 어려운 지자체가 생활SOC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국고보조율을 대폭 상향하고, 시·도 보조율이 50% 이상 되도록 예산을 투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평구는 지역사회와 협력 네트워크, 주민참여예산 등 자치분권이 안착하기 위한 기반 조성이 잘 이뤄진 지방정부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제도적 틀을 구축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안이 21대 국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선정돼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끝으로 임기 전반기를 지낸 소회를 묻자 “구청장 당선 후 쉼없이 달려온 지난 2년간 은평구가 일궈낸 많은 성과를 위해 열정과 헌신을 다해 준 1400여 명의 은평구 공직자와, 소통하며 지켜봐 주신 48만 은평구민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구가 앞장서겠으니 앞으로도 격려와 응원으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