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ㆍ시트로엥ㆍ바오준 등 모델 잇따라
“정책 주도형 시장…정책/규제 완화 필요”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 차량 소유욕이 증가하면서 초소형 전기차가 대중교통 대체제로 부상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0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산업동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심화로 에너지 효율성과 공간 활용도가 높은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초소형 전기차는 총무게 600kg의 차체와 배기량 250cc(15kW) 이하의 전기차를 말한다. 시속 80km 정도로 도심주행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으로 좁은 골목길이 많은 유럽에선 초소형 전기차가 활성화되어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전동기를 부착한 스쿠터나 자전거를 일컫는 합성어인 ‘모페드(Moped·Motor+Pedal)’ 면허 또는 무면허로 운행할 수 있다.
연구원이 분석한 세계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9만대 수준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8%로 오는 20205년엔 9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도입된 시기는 2017년이었다. 같은 해 640대로 시작한 초소형 전기차 규모는 2018년 1950대에서 지난해 2760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2000대 규모의 우정사업본부 물량과 5000여 대의 민간 수요로 7000여 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들 역시 신차를 잇따라 출시했거나 계획 중이다. 정액제를 통한 렌트 서비스와 카쉐어링 등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도 시도 중이다.
실제 르노 ‘트위지’는 글로벌 3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에서도 인증을 통해 2017년 6월부터 정식 판매 중이다.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1554대가 판매됐다.
시트로엥은 프랑스에서 무면허로 운전할 수 있는 단거리 모빌리티와 대중교통 대체용으로 ‘에이미(AMI)’를 올해 3월에 출시했다. 월 최저 19.99유로의 정액제를 지불하고 장기 렌트도 가능하다.
중국 바오준도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존의 인기 모델이었던 ‘e100’과 ‘e200’의 후속으로 고용량 배터리(16.8kWh)를 탑재한 ‘e300’ 모델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초소형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한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 정책 개정이 뒷받침되어야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에서 초소형 전기차는 2016년 7월 경차로 분류돼 세금과 주차비 감면 혜택이 추가됐다. 하지만 유럽과 달리 고속도로·전용도로 진입이 금지되는 등 법규상 제약이 여전하다.
양재완 연구전략본부 연구원은 “전기차는 정책 주도형 시장인 만큼 정부의 친환경차 의무구매 제도 등을 활용해 초소형 전기차 시장 활성화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