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상한가 16개 중 14개 차지

이중 11개 ‘투자 경고·위험’ 딱지

유동성 낮아 ‘테마주 닮은꼴’ 경고

원유ETN 이은 ‘투기판 역할’ 우려

수요 교란만으로 가격 변동폭 확대

“시장 흐름과 무관…조정 신호 아냐”

그래픽디자인: 박지영
그래픽디자인: 박지영

코스피 우선주에 집중된 상한가 행렬이 최근 정점을 찍었다. 17일 16개 상한가 종목 가운데 우선주가 14개 종목을 차지하면서, 당국과 업계는 투자 경고음을 울리고 나섰다. 원유ETN 광풍에 이어 우선주가 주식시장의 투기판 역할을 이어받았고, 흡사 테마주 과열양상과 유사한 폭탄 돌리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상장사의 0.01%에 불과한 상한가 종목에 코스피 전체 거래량(9억1480만3000주)의 2.3%가 집중됐다. 최장 기간 상한가 기록을 세운 삼성중공우를 필두로 두산2우B, 일양약품우, 남양유업우, 한화우, SK증권우 등 증권·제약업종을 중심으로 상한가 행렬이 형성됐다.

상한가 종목 16개 가운데 14개는 우선주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 중 상한가를 찍은 우선주에 쏠린 자금의 비중은 1.48%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들의 거래량이 코스피 전체(ETF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보다 작은 0.5%에 불과하다. 주식 수 기준으로는 상한가 종목 전체 거래량의 22%(476만1211주)에 해당하는 물량을 우선주가 차지했다.

계속되는 우선주 과열에 투자주의와 경고 종목도 속출했다. 단기과열·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초저유동 딱지가 붙은 우선주가 11개다. 이같은 상황에 같은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하고 뇌동매매를 방지하기 위한 ‘투자유의 안내’를 배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선주 주가 상승률 상위 20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71%로 보통주 상승률(17%)의 10배를 웃돌았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 괴리율도 평균 918%로 높게 나타났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우선주 광풍을 ‘테마주 폭탄 돌리기’와 비교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기록적인 우선주 급등세는 원유ETN 광풍이 우선주로 옮겨간 결과”라며 “우선주는 약간의 수요 교란이 생겨도 가격 변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테마주와 가깝게 보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중에 풀린 방대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추가상승 여력이 없다고 볼 순 없지만, 약간의 수요 교란만으로도 가격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어 추종 매수는 리스크가 크다”고 경고했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중공우 등 우선주 동반 상승 현상을 시장 조정 임박 신호로 보기에는 어렵다도 진단했다. 황 연구위원은 “우선주는 시장 전체 움직임과는 무관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고, 개별 종목마다 이상 수요가 반영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