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보톡스 사업 진행 차질 불가피

-2위 제품 사라지면 보톡스 시장도 큰 변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메디톡신’의 최종 품목허가 취소가 결정되면서 보톡스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메디톡신이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던 비중이 컸던 만큼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다른 제품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18일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주50단위, 100단위, 150단위 등 메디톡신 3개 품목에 대해 오는 25일자로 품목허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4월 메디톡신 3개 품목에 대해 잠정 제조·판매·사용을 중지하고 품목허가 취소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를 시작한 바 있다. 이후 두 차례 청문회를 거쳐 메디톡스 측의 해명을 들었지만 검찰의 기소 내용대로 제조시 무허가 원액 사용, 역가 정보 조작 등의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하고 품목허가 취소를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은 제조사인 메디톡스다. 메디톡신은 메디톡스가 지난 2006년 국내 1호이자 세계 4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대표적인 보툴리눔톡신 제제다. 메디톡신은 미용 시장 성장으로 동반 상승하며 출시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지난해 기준 메디톡스의 매출액 2000억원 중 메디톡신은 절반이 넘는 1127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544억원, 수출로는 5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품목허가 취소는 해외 수출에도 큰 장벽이 될 수 있다. 메디톡신은 현재 중국에서 임상 3상을 마치고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데 국내에서 무허가 원액 사용, 정보 조작 등의 이유로 허가가 취소됐다면 중국의 허가 심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품목허가 취소는 해외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는 메디톡스라는 기업의 존재 자체를 흔들만한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신의 시장 퇴출로 보톡스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 1473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이 중 휴젤이 613억원으로 가장 많은 점유율을 갖고 있고, 메디톡스가 54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위 2개 기업이 전체 보톡스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 중 2위 기업의 제품이 시장에서 빠지게 되면 이 자리를 놓고 다른 제품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큰 혜택은 현재 1위 자리에 있는 휴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툴렉스’를 생산하고 있는 휴젤은 메디톡스보다 시장 진출은 늦었지만 우수한 품질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메디톡스를 따돌리고 보톡스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

그동안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다른 제품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국내에서는 후발 주자지만 지난해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중 처음으로 미 FDA 승인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해외 수출액은 3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113억원이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종근당이 보톡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종근당은 최근 ‘원더톡스주’를 출시했는데 종근당은 이미 국내에서 보툴렉스를 지난 해까지 판매한 노하우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톡스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제품이 빠지면서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선두 제품이 더 많은 점유율을 가져갈지, 새로운 제품들이 치고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