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시장 1000조원 시대 눈앞
금전신탁은 예금·연금형 늘고
토지신탁은 관리형 늘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신탁시장이 올해 2분기 중 1000조원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재산신탁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및 시장 변동성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토지신탁은 부동산 경기 불황이 우려돼 차입형 신탁 수주가 축소되는 추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60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968조6000억원으로 전년말(873조5000억원) 대비 10.9% 증가했다.
신탁은 크게 돈을 맡기는 금전신탁과 부동산이나 증권을 맡기는 재산신탁으로 나뉜다.
금전신탁은 483조9000억원으로 전년말(437조3000억원) 대비 46조6000억원(10.7%) 증가했다. 퇴직연금신탁이 22조1000억원 증가했으며, 정기예금형신탁이 17조9000억원 증가해 상승을 주도했다.
신탁사별로 보면 은행은 안전자산인 수시입출금식신탁(4조원↑)과 정기예금형신탁(2조원↑)의 수탁고가 증가한 반면, 위험도가 높은 파생증권형 신탁(3조3000억원↓)과 주식형 신탁(1조원↓)의 수탁고가 감소했다. 증권사도 정기예금형 신탁(18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DLF 사태 및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위주의 신탁계약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DLF 사태 이후 은행은 신탁을 통한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가 제한돼 기존 상품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금융상품 편입이 예상되며, 저금리 기조에 신탁 편입자산이 특정금융상품으로 쏠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신탁상품별 특성을 상세히 보고받아 판매량이 급증하는 신탁상품을 감시하고 투자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재산신탁은 484조5000억원으로 전년말(436조1000억원) 대비 11.1% 증가했다. 부동산신탁이 285조8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부동산담보신탁 수탁고가 19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채권자는 신탁사를 통해 담보물건을 처분할 경우 법원 경매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고, 채무자는 담보인정비율이 높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토지신탁은 차입형의 수탁고(8조4000억원)가 전년과 유사한 반면, 관리형은 사업규모가 지속적인 확대 추세에 있었다. 부동산 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형은 늘리고, 차입형의 신규 수주는 자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토지신탁 사업장의 미분양 물량 증가 등 부실로 부동산신탁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감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