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간호사·항공 승무원 직군
하반기 채용 연기…임용 시기도 불투명
기약없는 대기에 “불안감 더 크다” 호소
채용이 확정되고도 실제 근무에 들어가거나 정직으로 전환되기까지 기다림이 필요한 간호사, 항공 승무원 등 직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고용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항공업계·간호계 등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 이전에도 고용이 안정되기까지 대기를 감수해 왔다. 통상 채용 후 1~2년간 인턴으로 일하고 재평가 후 80~90%가 정직원으로 전환된다는 것이 전·현직 항공 승무원들의 설명이다.
간호사 역시 높은 근무 강도로 갑작스러운 퇴직자가 많은 탓에 신규 간호사를 한 번에 많이 채용한 뒤 3·6·9월에 순차적으로 발령을 내는 식의 관행이 있다는 것이 간호계의 전언이다.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발령 대기’되는 신규 간호사가 많아 ‘웨이팅’에 간호사의 대명사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이름을 더해 ‘웨이팅게일’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항공업계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자 1~2년차 인턴 승무원 사이에서는 정직 전환 여부가 화두가 되고 있다.
대한항공 현직 승무원 A씨는 “18사번 이전에는 원래대로 정직 전환됐는데 이후 사번은 코로나 때문에 모르겠다”고 말했다. 승무원 준비 학원을 운영하는 전직 승무원 B씨도 “한 저비용항공사(LCC)는 대개 인턴에서 정직으로 100% 전환해 주는데 이번에는 인턴에서 정직원 전환이 안 된 사람이 몇 명 나온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령을 기다리는 신규 간호사도 코로나19로 인해 예년보다 더욱 대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지역 한 대학병원에서 발령을 기다리는 김모(24)씨는 “원래 6월 입사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9월 이후로 밀렸다”며 “수도권의 여러 대학병원에선 코로나19로 인해 일반적인 입원·수술환자 수가 감소했고, 신규 간호사 교육이 힘들다는 이유를 들어 나와 동기들 대부분 입사 시기가 훨씬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다림보다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이 더 크다고 호소한다. 대기 간호사 C씨는 “11월쯤 입사 예정이라고 병원에서 연락이 왔지만 동기는 ‘6월 이후 임용 시기가 불투명해졌다’고 4월 말에 문자를 받은 뒤 (병원에서)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24명의 객실 승무원을 선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며 “내년(2020년) 4월 입사 예정”이라고 했으나, 지난 3월 말 “10월에 다시 연락 주겠다”며 입사 연기를 통보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상반기 입사 예정자들에게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로 일정이 미뤄진다고 안내했다”며 “채용은 확정인데 입사가 미뤄지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채용 확정 이후에는 근로자로 보호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8일 “채용내정 통지를 함으로써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에는 근로계약관계가 성립하고, 그 후 사용자가 근로자에 대한 채용내정을 취소한 것은 실질적으로 해고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주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