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우리나라 등 9개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과 관련, 글로벌 달러 시장의 안정화 뿐 아니라 미국 내 외국계 은행 지점들을 통한 자국 기업 신용 안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단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분석이 나왔다. 이에 연준의 통화스와프 체결엔 세계 외환시장 진정 뿐 아니라 통화스와프란 우회 방식으로 미 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려는 포석도 담겨있었단 해석이 제기된다.

미 연준의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은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속 연준 통화스와프이 어떻게 미국 기업의 신용을 지원했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다수의 중앙은행들과 맺은 달러 스와프 라인은 외국 은행들이 글로벌 달러 자금조달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 외에도 미국 내 지점을 통해 지속적으로 미국에 신용을 제공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현재 21개 나라의 외국계 은행이 지점 형식으로 미국에 진출해 있는데, 이들이 총 자산은 2조 달러를 넘어 미국 전체 은행 시스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2조 달러 안에는 7000억 달러 가량의 미 기업들이 차입금이 포함돼 있다.

연은은 “외국계 지점들의 대차대조표상 변화는 지난 2월말 부터 시작됐다”며 “이 때부터 자금 압박이 강해지면서 예금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자국 모은행들로부터 받은 순자금 및 각종 차입금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연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도 신용 약정이 많았던 달러 교환국 지점의 경우 스와프 체결 이후 모은행으로부터의 내부 차입 비중이 19.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스와프 이후 이들 지점들의 내부 차입금은 평균 46억 달러인 반면 그에 따른 자금 소요액은 평균 33억 달러에 그쳤다.

이에 보고서는 “당장 필요한 돈보다 내부 차입금 증가폭이 더 컸단 점은 모은행으로부터 얻은 달러가 유동성을 예방적으로 높이기 위한 용도 또는 중간지주회사의 유동성 수요를 일부 지원하는데 사용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은은 “지난 3월 코로나 19 쇼크가 시작되면서 외국계 은행 지점 대부분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 고객들에 의해 자금 조달 필요성이 증가했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연준과 스와프 라인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된 달러로 자금 수요를 충족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