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경영 복귀 대신 PE 업계 발들여
신사업 투자·밸류업 등 경영 전반 경험 쌓을 것
[헤럴드경제=김성미·이세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31) 씨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입사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 회장이 이끄는 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은 지난 3월 승마선수 활동을 은퇴한 후 지난 4월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했다. 승마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한화그룹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외부에서 먼저 투자 및 경영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게 됐다.
김 전 팀장은 은퇴 당시 투자은행가가 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회사 경영에 있어 인수·합병(M&A), 신기술 투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등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그는 PEF 운용사에서 경영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2006년 설립했다. 진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 등을 지낸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로, ICT 및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기술 분야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PEF 운용사를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회장은 동갑(1952년생)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경기고 동창으로, 평소 돈독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장관은 과거 인터뷰에서 2006년 스카이레이크 출범 당시 김 회장 등 지인으로부터 10억~20억원씩을 모아 가까스로 300억원을 마련, 펀드 운용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그룹이 스카이레이크 포트폴리오 회사를 인수한 전례도 있다. 한화에너지는 2015년 스카이레이크로부터 공장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에스아이티(SIT)를 약 1300억원에 인수했다. 스카이레이크는 매각 전 2년6개월가량 에스아이티를 보유하며 단기간에 실적을 끌어올렸다.
IB업계 관계자는 “PEF 운용사에서 근무할 경우 신기술 및 신사업 투자, 밸류업, 엑시트(투자금 회수) 등 경영 전반을 배울 수 있다”며 “한화그룹이 태양광·수소 등 에너지 소재산업, 항공기 부품 방위산업, 서비스 및 유통산업 등 신성장동력 육성에 열을 올리는 만큼 김 전 팀장도 PEF 운용사에서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