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여자, 지난 3일 12명에서 일주일 새 75명으로

혈장 치료제 개발 위해서는 최소 100명분 이상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약속한 완치자가 크게 늘었다. 혈장 치료제가 개발되면 앞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받은 ‘렘데시비르’와 함께 백신이 개발되기까지 코로나19를 방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일까지 방역당국이 밝힌 코로나19 완치자 중 혈장 공여자는 1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일주일새 혈장 공여를 약속한 완치자는 75명까지 늘었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혈장을 확보하는 데 난항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데다 방역당국에서도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GC녹십자가 국립보건연구원과 협력해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속 혈장을 원료로 하는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혈장치료제는 혈장에 있는 중화항체를 농축해 생산하기 때문에 완치자의 혈액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발을 위해서는 최소 100명 이상의 코로나19 완치자로부터 혈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완치자마다 혈액 속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정도가 다를 수 있어 공여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개발이 수월해진다.

혈장 공여를 원하는 완치자는 정부에서 지정한 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검사와 감염성 질환 여부, 중화항체 등을 확인하게 된다. 여기서 혈장 공여에 적합하다고 나오면 다시 병원을 방문해 혈장성분헌혈(500㎖)을 하게 된다.

다만 혈장 공여를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대구에 집중돼 있고 수도권에는 고대안산병원 한 곳이다 보니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혈장 확보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접근성”이라며 “당장 아무 데나 가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제약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 “혈장 공여에 참여하겠다는 완치자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120명 정도는 있어야 안전성 평가를 위한 초기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더 많은 협조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충분한 혈액이 확보돼 혈장 치료제가 빠른 시간안에 개발되면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환자에 쓸 수 있는 치료제는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단시간에 백신 개발이 이뤄지기 힘든 것이 기정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혈장 치료제가 개발되면 환자가 중증으로 가거나 치명률을 낮추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