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장기화에 연인 간 만남↓ 다툼↑
‘집콕연애’·유튜브 주파수 영상 등은 인기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혼 남녀의 연애전선에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언택트 문화를 통해 ‘연애의 위기’를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줄어든 만남 횟수만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유튜브를 통해 연애를 배우며, ‘연애운을 가져다 준다’는 주파수 영상에도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3)씨는 지난달 남자친구와 만남 횟수를 두고 큰 다툼을 벌였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확산하면서 수도권에 방역 강화 조치가 내려지자 약속을 미루자고 제안했다가, “사실 핑계 아니냐”는 남자친구의 항의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씨는 “한창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3월에는 (거리두기에)충분히 공감했던 남자친구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번주에도 안 보는 거냐’고 되묻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남자친구의 답답함도 이해가 가지만, 자주 못 보다 보니 다툼이 더욱 심해지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실제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혼 남녀 10명중 9명(89.6%)은 코로나19가 ‘평소 데이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불이던 3월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화이트데이(매년 3월 14일)에 아무 데이트를 하지 않은 커플들이 67.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혼 남녀 10명중 7명(70.3%)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언택트 문화가 삶에 녹아들었다고 답했다. 이들이 영향 받은 부문은 ▷홈쇼핑·이커머스 등 쇼핑(23.8%) ▷집에서 영화 보기 등 문화 생활(20.8%) ▷배달 음식·가정 간편식 등 식생활(18.0%) 등으로, 쇼핑을 제외하면 ‘집콕 연애’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커플 SNS를 꾸리는 등 ‘언택트 교류’도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
유튜브 시대와 코로나19 유행이 겹쳐지면서, 유튜브를 통해 연애를 배운다는 미혼 남녀도 급증하고 있다. 연애에 도움이 되는 유튜브 콘텐츠로는 ‘데이트 코스 추천’, ‘남녀 심리 분석’, ‘연애 고민 상담’ 등이 꼽힌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문모(32)씨는 “당장 자유롭게 다닐 수 없으니 오히려 데이트 코스 추천으로 대리 만족과 간접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무속 신앙이 언택트로 옮겨오면서 솔로인 미혼 남녀를 중심으로 ‘연애운을 가져다 준다’는 주파수 영상이 조회수가 100만~300만건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한때 ‘연애를 글로 배웠다’는 말이 연애 경험이 없는 자신을 자하는 문구로 쓰였지만, 이제 ‘연애를 유튜브로 배웠다’는 말은 코로나19 시대 효과적인 언택트 문화 활용을 의미하는 문구로 쓰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재택근무 등 산업 각 분야의 미래를 앞당긴 것처럼, 미혼 남녀의 연애 방식에도 새로운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