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코로나로 증권사 민낯
증권사 등 외화 규제 강화 시동
개인-기업들 돈 다 갚아야 할 때 올 것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올해 3월 발생한 증권사들의 ‘마진콜 사태’와 관련 증권사를 포함한 전 금융사들의 외화 유동성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증권사들의 민낯’이라는 강도높은 단어 표현을 차용하면서다.
은 위원장은 11일 오후 금융위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코로나로 증권사의 민낯이 드러났다. 장기로 조달해서 단기로 운용하다 미스매치가 된 것이다”며 “그래서 미스매치를 해소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이런 일이 없다고 누가 보장하느냐. 아마 금융위가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 전 금융권의 외화규제를 볼 것이다. 증권사만 타깃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이 언급한 증권사들의 ‘외화 유동성’ 문제는 지난 3월 증권사발 ‘마진콜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중순에는 국내 굴지의 증권사들이 외환시장에서 1조원 넘는 달러 매수 주문을 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환시장 대란이 일어났다. 증권사들은 그간 해외 자산운용 규모가 커졌고, 그 과정에서 해외 주요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를 대량 발행했는데,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해외에서 추가증거금 납부요구(마진콜)가 줄을 이은 것이다. 증권사들이 마진콜을 해소하려면 달러가 필요한데,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달러 품귀 현상이 빚어졌고, 이 때문에 환시장이 요동친 것이다.
은 위원장이 ‘전 금융권’을 상대로 외화 규제 확인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은 단기간 시장에 변동 상황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IMF 이후 비교적 외환 변동에 따른 위험 ‘맷집’을 키운 은행권의 외화 규제가 금융당국의 모범규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은 위원장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이후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언급에 대해선 “만기연장을 해줬고 대출도 많이 했는데 언젠가 ‘터널(코로나19사태) 끝’으로 나갈 일이 있을 것이고 그러면 다 회수될 때가 있지 않겠느냐”며 “지금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그걸 개인이든 기업이든 능력이 되면 다 갚아야 된다. 디레버리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규제 유연화도 원상회복해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그런 때가 있지 않겠느냐. 금융권도 감안해서 준비를 해 주십사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