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자회견서 “알려지지 않은 것 많다”
전날 “매우 드물다” 발표 논란일자 ‘오해’
전문가, WHO의 무책임한 발언 비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 환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게 많다고 밝혔다. 전날 “매우 드물다”고 말해 비난이 일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WHO가 논쟁과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마리아 판케르츠호버〈사진〉 WHO 신종질병팀장은 이날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발표로 인한 논쟁 관련, “오해”라고 해명했다. 무증상 전파가 매우 드물다고 한 건 매우 적은 연구에 관한 것이지,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하다는 의미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WP는 그러나 WHO의 전날 발표가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해 더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걸 부채질하고 있다고 짚었다.
판케르츠호버 팀장은 “WHO의 정책을 밝힌 게 아니다”라며 “무증상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연구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전염의 40%가 무증상자로 인한 것이라고 시사한다고도 덧붙였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WHO가 새롭거나 다른 정책을 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게 많다”고 했다.
WP는 무증상자로 인한 전파가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르고, 이제까지 감염자의 상당수가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언급했다.
전염병 전문가는 자칫 예방조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WHO의 무책임한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스크립스리서치의 에릭 토폴 교수(분자의학)는 WHO에 대해 “엉망이다. 왜 그들이 무증상 전파가 매우 드물다고 한 건지 알 길이 없다”며 “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매우 강하고, 싸우기도 매우 힘들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스콧 폴리 대변인은 “증상이 없는 사람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며 “공공장소에서 천으로 된 안면가리개를 하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WHO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데비 스리다 에딘버러대 공중보건 전문가는 “WHO 관계자들이 1월초부터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처럼 지쳤을텐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