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수익용…추세투자엔 불리
고공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진입하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질수록 수익을 거두는 달러선물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대폭 늘고 있다.
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10원 내린 (원화가치 상승) 1197.7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3월 11일(1193원) 이후 약 3개월만에 1200원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약화, 경제회복 기대감, 주식시장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미국달러선물지수 관련 ETF 거래량의 증가가 눈에 띈다. 환율 하락에 따라 해당 지수 수익률을 거꾸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은 일평균 거래량이 이달 들어 많게는 140% 이상 증가했다.
단기 수익률은 양호한 편이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와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이달 들어 3.2%, 3.3%가 올랐다. 미국달러선물지수 일간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도 6.4~6.7%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달러 강세 흐름이 꺾였다는 분위기가 커지자 인버스로 발빠르게 이동한 투자자들이 늘었다”며 “환율 움직임이 개별 종목에 비해 등록폭이 크지 않다보니 위험하더라도 2배 움직임을 노릴 수 있는 곱버스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달러 약세가 얼마나 추세적일 지다. 단기에 그친다면 인버스에는 불리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외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 경제 재개 기대감은 달러약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4분기에 미국 대선 뿐 아니라 코로나 재확진,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요소가 커진다면 달러 약세가 멈추고 다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령 달러 약세가 상당기간 유지되더라도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내재하고 있는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ETF는 기초지수 기간수익률이 아닌, 일간수익률의 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에 투자기간 수익률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같은 기초자산을 쓰더라도 여유자금 운용에 따라 운용사별로 수익률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한다.
운용사 관계자는 “미국달러선물 증거금 등을 제외한 여유자금은 예금, 단기채권, 단기채권 ETF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달라진다”며 “변동성이 큰 장에서 장기간 투자하면 복리효과에 따라 손실이 생길 수 있어 단기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