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코로나19에 임시휴점만 50여회

쌓이는 재고에 정기 휴무일까지 반납

휴무일 VIP행사도 정상영업일에 진행

매출감소폭 줄었지만 완전회복은 아직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은 코로나19 이후 정기 휴무일을 없앴다. 사진은 8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가전매장에서 모델들이 ‘전국민 건강생활백서 프로모션’ 행사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연합]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은 코로나19 이후 정기 휴무일을 없앴다. 사진은 8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가전매장에서 모델들이 ‘전국민 건강생활백서 프로모션’ 행사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연합]

백화점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월 1차례 쉬는 정기 휴무일을 반납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점과 영업시간 단축이 잦아진 데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마저 급감했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빅3’는 코로나19 이후 정기 휴무일을 없앴다. 그동안 일부 지점에 한해 정기 휴무일을 조정한 사례는 있었지만, 전국 점포의 정기 휴무일을 일괄 반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협력사의 재고 소진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2월부터 정기 휴무일을 실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전국 점포가 줄줄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피해가 커진 영향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임시 휴점한 횟수는 총 25일로, 매출 손실을 단순 계산해도 최소 몇백억원대에 이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노사 협의를 통해 정기 휴무일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까지 임시 휴점일을 건너뛰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전국 점포를 임시 폐쇄한 횟수는 총 12회에 이른다. 예정에 없던 임시 휴점 사례가 급증한데다, 재고 소진을 위해 정상 영업일 수를 늘려달라는 협력사의 요청이 잇따르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재고 부담이 커진 패션업체들이 하루라도 더 매장 문을 열고 영업을 활성화하게 해달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따른 임시 휴점일 수가 14일에 이르자 임시 휴점일을 없앴다.

백화점 업계는 초우량고객(VIP) 행사도 조정했다. VIP 고객을 한적한 정기 휴무일에 초청해 명품 브랜드의 신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었으나 올해는 행사를 정기 휴무일이 아닌 정상 영업일에 진행했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은 올해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에비뉴엘 프라이빗 쇼핑데이’ 행사를 정상 영업일인 지난달 22~24일로 변경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VIP 고객을 위한 ‘P-DAY’ 행사를 정기 휴무일이 아닌 정상 영업일로 조정해 진행했다.

백화점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대형 집객시설인 백화점의 방문객이 줄어들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비 심리마저 악화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2월과 3월, 국내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각각 21.4%, 40.3% 감소했다. 4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졌지만 백화점 매출 감소 폭은 여전히 14.8%를 기록했다. 박로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