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10년 간 이어진 확장 국면 종지부
“경기 침체 단기간에 봉합되더라도 고용·생산 타격 심각”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경제가 2009년부터 128개월 간 이어진 역대 최장기 확장 국면의 종지부를 찍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상황을 판단하는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의 경기순환위원회는 미국이 지난 2월부터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경제활동 중단 등의 결과로 이전 불황과는 다른 방식의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경제 위축이 단기간에 수습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유례없는 수준의 고용과 생산 감소를 감안하면 ‘경기침체’로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경기순환위원회 위원인 로버트 고든 노스웨스턴대 경제학 교수는 경기 하강의 지속 기간이 두 달여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제적)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미국이 경기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규정하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 50개주가 모두 경제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각종 경제 지표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감소하고, 3분기 성장률은 6.8%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잇따른 암울한 전망에도 이날 미국 증시는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것이란 낙관론이 힘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나스닥 지수는 1.13% 상승한 9924.74로 장을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전장보다 1.2% 오른 3232.3으로 거래를 마치며 연초를 기준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7% 상승한 27,572.44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실물경제와 주가 간 괴리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확대되는 ‘역대급 디커플링(great decoupling)’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