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까지 매각 완료해야…“SIㆍFI 모두 관심”
中 핑안보험그룹 유력 거론
국내 대형 PEF도 예비입찰 참여할 듯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효성캐피탈이 지난달 매각주관사를 재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반드시 소화될 매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효성캐피탈은 이달 말께 예비입찰에 돌입하고 숏리스트를 선정한 후 하반기 본매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관사를 선정한 효성캐피탈로부터 IM(투자설명서)을 받아간 SI(전략적 투자자)와 FI(재무적 투자자)들이 10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FI 가운데서는 국내 수위권 규모의 PEF(사모펀드) 운용사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이 금융사인 효성캐피탈 지분 97.49%를 연내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장의 관심이 높다. 현금흐름 창출력이 충분한 캐피탈사라는 매물 자체 매력에, 매각시한이 7개월여밖에 남지 않아 매수자 우위로 매각 구도가 짜여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달 말쯤 전개될 예비입찰은 SI와 FI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 최대 민영기업이자 2위 보험사인 핑안보험그룹이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된다. 핑안그룹은 자회사인 핑안인터내셔널파이낸셜리징을 통해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리스금융과 중소기업대출 등에 강점을 보여 온 핑안그룹은 지속적으로 국내 시장 진출을 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PEF 업계도 금융지주와의 공동 참여 형태로 효성캐피탈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캐피탈사를 보유한 금융지주들은 규모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고, PEF는 투자회수(엑시트)가 용이한 매물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한앤컴퍼니 등 국내 최대 규모의 PEF 운용사도 잠재적 원매자로 거론한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8년 국내 최대 중고차 유통업체인 SK엔카 직영사업부를 인수하고 ‘케이카’로 명칭을 바꾼 뒤 케이카캐피탈을 설립한 바 있다. 유사 업종의 기업을 인수해 외형을 확장시키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해 온 한앤컴퍼니가 금융지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효성캐피탈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50억원, 당기순이익 276억원을 내며 전년보다 소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타 캐피탈사가 가계대출이나 일반 할부, 리스 등의 자산 비중이 높은 것과 달리, 산업기계와 설비금융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자문사는 지난해 다이와증권에서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으로 변경된 후 지난달 BDA파트너스로 다시 바뀌었다. 회계자문은 삼일PwC에서,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광장에서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