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NBC방송 공동 여론조사

공화당원 절반 “시위가 더 문제” Vs. 민주당원 “플로이즈 죽음이 문제”

트럼프, 견고한 지지율 속 바이든과 격차는 못 좁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모습.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지지율은 49%로, 트럼프 대통령(42%)를 앞섰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모습.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지지율은 49%로, 트럼프 대통령(42%)를 앞섰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인의 80%는 현재 나라 상황이 ‘통제불능’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우려하는 문제점은 지지정당에 따라 갈려 민심 분열을 드러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는 질문에 10명 중 8명이 ‘통제불능’이라고 답했다. ‘통제되고 있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민주당 조사요원으로 이번 여론조사에 참가한 제프 호윗은 “혼란과 소란 속에서 미국인이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단 한가지가 바로 ‘통제불능’이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미국인들은 플로이드 사망과 경찰 행동에 대한 우려(54%)가 현재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27%)에 대한 우려보다 컸다.

하지만 지지정당에 따라 의견은 엇갈렸다. 공화당원의 절반가량(48%)은 플로이드 사망보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원은 81%가 플로이드 사망이 더 문제라고 답했다.

전국적인 시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월 조사(46%)와 비슷한 45%로 집계돼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러시아 스캔들 관련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 공개, 탄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경제 대통령’으로 굳건히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가운데 누가 더 잘 실업률을 낮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48%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다. 또 48%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더 잘 다룰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에 관여한 공화당원인 빌 맥인터프는 “공화당의 견조한 지지율 저장고의 위력을 말해주는 주목할만한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대선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로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재선이 힘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응답자의 51%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사람들을 안전하게 하는데 소홀하다고 답했다. 또 나라를 하나로 모으는 능력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26%)보다 바이든 전 부통령(51%)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길 바란다는 응답이 51%로, 공화당 지지율(40%)을 크게 앞섰다. 이는 지지율 격차가 6%포인트였던 1월에 비해 더 크게 벌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