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원 절반 “차별시위 더 우려”

민주 81% “플로이드 사망 더 문제”

전 세계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불러일으킨 미국인 흑인 남성 고(故) 조지 플로이드가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8일 추도식을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선 수천명의 시위대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구호와 “정의”를 거듭 외치며 평화롭게 행진했다. [AP]
전 세계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불러일으킨 미국인 흑인 남성 고(故) 조지 플로이드가 고향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8일 추도식을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선 수천명의 시위대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구호와 “정의”를 거듭 외치며 평화롭게 행진했다. [AP]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인의 80%는 현재 나라 상황이 ‘통제불능’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우려하는 문제점은 지지 정당에 따라 갈려 민심 분열을 드러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라는 설문에 10명 중 8명이 ‘통제불능’이라고 답했다. ‘통제되고 있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민주당 조사요원으로 이번 여론조사에 참가한 제프 호윗은 “혼란과 소란 속에서 미국인이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단 한 가지가 바로 ‘통제불능’이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미국인들은 ‘플로이드 사망과 경찰 행동에 대한 우려’(54%)가 현재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27%)에 대한 우려보다 컸다.

하지만 지지 정당에 따라 의견은 엇갈렸다. 공화당원의 절반가량(48%)은 플로이드 사망보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원은 81%가 플로이드 사망이 더 문제라고 답했다.

전국적인 시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월 조사(46%)와 비슷한 45%로 집계돼,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러시아 스캔들 관련 로버트 뮬러 특검보고서 공개, 탄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에게 ‘경제 대통령’으로 굳건히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가운데 누가 더 잘 실업률을 낮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48%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다. 또 48%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더 잘 다룰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에 관여한 공화당원인 빌 맥인터프는 “공화당의 견조한 지지율 저장고의 위력을 말해주는 주목할 만한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대선 지지율을 오차 범위 내로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재선이 힘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응답자의 51%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사람들을 안전하게 하는 데 소홀하다’고 답했다. 또 ‘나라를 하나로 모으는 능력’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26%)보다 바이든 전 부통령(51%)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