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전에야 고지…취준생들 혼란
“거리두기 중 진행 가능” 반박도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강도를 완화했지만, 캠페인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 등의 채용 일정이 갑작스럽게 연기되거나 서류 합격 여부·시험 일정이 발표되지 않아 취업준비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9일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 등에 따르면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 시험 일정이 연거푸 취소되거나 발표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은 5월 2일 예정돼 있던 2020년 제1차 직원공개채용 필기 전형을 같은 달 30일까지 미루기로 잠정 결론냈다. 이 재단의 인사 담당자는 “예상 응시 인원이 800명이라 감염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문화재단도 역시 5월 2일 예정돼 있던 2020년 제1차 직원공개채용 필기 전형을 같은 달 23일로 연기하겠다고 지난 22일 공지했다. 400명 넘는 인원이 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필기 시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조치라고 이 재단은 설명했다.
예정된 필기 전형 3일 전에야 서류 합격과 필기 전형 진행 여부를 알리기로 한 공공기관도 있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이하 진흥원) 인사 담당자는 “5월 2일 예정된 필기 전형을 연기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일정, 방역 계획, 응시인원 규모 등은 서류 합격 여부와 함께 29일 오후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흥원은 예정된 날짜 3일 전인 이날 오전까지 일정 변경을 발표하지 않아 응시생들은 시험이 연기됐다는 것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이라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채용 일정에 취준생들은 답답하기만 한 상황이다. 서울시복지재단 필기 전형을 기다리고 있는 한 취준생은 “시험이 연기됐어도 스터디 그룹을 꾸려 계속 공부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취업이 더 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방역 지침과 채용 일정을 모두 지키려는 공공기관도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산기평)은 예정대로 5월 2일 필기전형을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1300여명, 800여명씩 나눠 필기 전형을 치를 예정이다. 산기평 인사 담당자는 “응시 인원이 많아 서울에는 시험장으로 학교를 두 곳 대여하고, 대구에서는 대구 엑스코를 대여해 전시장 내에 3m 이상 자리를 떼어 둘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유증상자가 별도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산기평 채용을 준비하고 있는 홍모(28) 씨도 “코로나로 취업 공백이 이어지며 취준생들은 ‘코로나 블루’ 등으로 불안하고 절실한 상태다. 코로나 감염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채용 시험을 치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