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부상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
29일 오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부상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건물 안으로 들이찼어요. 어떻게 나왔는지 기억이 없어요."

새카맣게 그을린 물류창고 건물을 바라보던 A씨는 아직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황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29일 오후 1시32분께 경기 이천시 모가현의 한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현재까지 근로자 2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큰 불길을 잡았지만 오후 6시30분 현재 밖에서 보이는 건물 내부는 아직 검은 연기로 가득 찬 상태다.

당시 건물 2층에서 타일 작업을 하던 중 이었던 A씨는 계단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검은 연기를 보자마자 화재를 직감하고 부랴부랴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그는 대피하는 와중에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연기 때문에 계단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어떻게 바깥으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뒤도 돌아볼 틈도 없이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 안으로 들이찼다"고 말했다. 인근 공터에는 벗어던진 마스크와 작업용 장갑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보여주듯 나뒹굴고 있었다.

불이 났을 때 바로 맞은편 건물에 있었다는 B씨는 최소 10여차례 이상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B씨는 "맞은편에서 바람이 불면서 연기가 건물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게 보였다"며 "인명피해가 너무 큰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는 9개 업체 78명이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업체 직원은 "직원들 중 7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