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 3월 펀드자산 45조 급감

투자대기자금 13조↑·신규 주식계좌 86만개↑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1분기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에 비견할 각종 기록을 양산했다. 코스피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낙폭을 보였고, 펀드 자산은 3월에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급감했다. 저가 매수 열풍으로 투자대기자금이나 신규 주식계좌 개설은 유례없이 급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는 20.16% 급락했다. 분기 기준으론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 4분기(-22.35%)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는 2190선에서 1750선으로 추락했다. 4월 들어선 1700선도 붕괴된 상태다.

1분기 동안 시가총액도 296조1806억원이나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증시를 강타한 지난 3월엔 주가가 사상 유례없는 급등락을 보이면서 거래중단 조치인 서킷브레이커가 2차례, 사이드카가 6차례 발동되기도 했다. 3월 코스피 하루 평균 지수 변동치는 4.27%로 나타났다. 이 역시 금융위기(2008년 11월, 4.7%) 이후 최고치다.

펀드 자산도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공모·사모 펀드 순자산은 전월 대비 45조6641억원 감소했다. 데이터를 집계한 2004년 1월 이후 월간 최대 감소폭이다. 금융위기(2008년 9월, 31조6026억원) 당시마저 크게 웃돈다. 공모펀드가 위축된데다 사모펀드 시장 역시 라임 사태 등 투자 신뢰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하나 역사적 기록은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 주식 열풍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투자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은 29조8599억원(1월 2일)에서 43조829억원(3월 31일)으로 13조2230억원 급증했다. 지난 3월 26일엔 45조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투자자예탁금이 40조원을 웃도는 건 사상 최초다.

주식거래 신규계좌 증가 폭도 금융위기 당시에 비견된다. 3월 동안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전월 대비 86만2000개 증가해 3월 말 기준 3076만9000개로 나타났다. 증가 규모는 2009년 4월 이후 최대치다. 당시는 금융위기가 정점을 찍은 후 코스피가 급등세를 보였던 시기다. 금융위기 당시엔 주가 상승기에 계좌가 급증했다면, 올해 1분기엔 주가 하락기에 계좌가 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