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코로나19 현황과 과제' 보고서 발간
코로나19 유행 얼마나 지속할지 모르지만 장기전 예상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및 병상 확보, 시민들이 방역의 주체 되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 발생 이후 46일이 지나면서 이 신종 감염병과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전파력이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강한 만큼 시민들이 방역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남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6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지난 2015년 발간한 ‘2015 메르스 백서-메르스로부터 교훈을 얻다!’의 연구책임자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얼마나 지속할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지금은 장기전을 대비해 전파력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분석한 결과, 감염 초기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전파 가능성이 높고 밀접한 환경에서 잘 전파된다는 특성이 있다”며 “따라서 지역사회 전파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시민들이 밀접한 환경에서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의 전파 차단을 위해 시민이 주도하는 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도 가장 핵심적인 방역 대책은 시민 모두가 참여해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신종 감염병이 4~5년 주기로 반복해서 유행하고 있는데 신종 감염병과의 싸움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로 앞으로 장기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은 과학적 기술과 데이터에 근거한 방역이 되어야 하는 만큼 질병관리본부의 조직과 위상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미국 CDC와 같이 세계적 수준의 방역기관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또 정부가 사태 초기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방역 조치를 취해 온 점, 메르스 때와 달리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한 것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역학조사관 및 음압격리병상 부족은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초기부터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는 제기돼 왔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속한 역학조사관은 77명이지만 전문임기제 인력은 32명에 불과하다. 이 같은 조건에서 다수의 즉각대응팀을 운영하다 보니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인구 10만 명당 1.04명의 공중보건 전문인력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며 “이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 역학조사관의 적정 인력은 348명으로 현재 인원의 3배 정도를 보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음압격리병상도 부족한 상황이다. 2019년 기준 국가지정격리병상은 198병상, 민간병원에 있는 병상까지 포함해도 1027병상 수준에 그친다. 또한 감염병전문병원은 2017년 국립중앙의료원과 조선대병원이 지정된 것이 전부이고 전북, 충북, 강원 지역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