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자간담회 내용 조목조목 비판
“주주연합, 시세차익만 챙길 것”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한진그룹은 20일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 성과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비전과 알맹이 없는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의 기자간담회는 명확한 비전도 세부적인 경영전략도 제시하지 못한 보여주기에 불과했다"며 "견강부회 식으로 현 경영상황을 오도한 한편, 논리적 근거 없이 한진그룹의 최고 경영층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주주들은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고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등 전문 경영인에게 모든 경영을 일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사회를 장악한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주주연합은 이같은 방식으로 회사를 장악할 것이고 사실상 시장과 주주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배임 또는 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가 확정되고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 이사회 이사로 선출할 수 없도록 한 주주연합의 정관 변경안에 대해서는 "조 전 부사장은 항공보안법, 관세법, 출입국 관리법에 따라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배임 및 횡령죄에 대해서만 명시한 것은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위한 꼼수"라고 밝혔다.
900%에 육박하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을 주주연합이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리스회계기준 변경 및 환율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은 비판은 항공산업의 특성을 보르는 아마추어적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주주연합이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실패 사례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주주연합이 내세운 경영진이 항공업에 대한 지식 없이 경영에 나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많은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한 자본들이 결국 막대한 시세차익만 챙기고 지분을 팔고 나갔다"며 "주주연합 또한 국내 기업의 중장기적 발전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구성원, 소액주주에 피해만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명확한 비전과 전문적 경영능력,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조원태 회장 체제가 장기적 투자가치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