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조 굴리는 운용사 SSGA
美·英·日 등 ESG 저성과 기업대상
기준충족 대상기업 4개중 1개 불과
韓도 2022년까지 커버리지 확대
평가방식 표준화하면 활성화 기대
4000조원을 굴리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미진한 주요국 대기업들에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국내 기업들도 향후 그 영향권에 들 전망이어서 ESG 경영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KB증권과 외신에 따르면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SGA)의 사이러스 타라포레발라〈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일(현지시간) ESG 기준을 하회한 대기업 이사회에 ESG 관련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SSGA는 운용 자산이 3조5000억달러(약 4126조원)에 달하는 세계 3대 운용사 중 하나다.
타라포레발라 CEO는 서신에서 “ESG는 장기 전략을 위한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며 당장 올해 주주총회 시즌부터 ESG 개선안이 부실한 기업에는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신 발송 대상 기업은 미국 S&P500, 영국 FTSE350, 호주 ASX100, 일본 TOPIX100, 독일 DAC30, 프랑스 CAC40 지수에 속하면서 ESG 평가기준인 ‘R-Factor’ 점수가 낮은 대기업들이다. SSGA가 지난해 도입한 R-Factor는 6000여개 기업과 산업을 대상으로 한 표준화된 ESG 평가기준이다.
SSGA는 2022년까지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ESG 관련 주주관여 활동을 시행한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R-Factor 점수가 지속적으로 낮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를 확대하겠다”고 타라포레발라 CEO는 강조했다.
현재 R-Factor로 유의미한 ESG 경영전략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 기업은 25%도 되지 않는다. 기업 4곳 중 3곳은 SSGA의 주주활동을 통한 ESG 개선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는 뜻이다. SSGA는 2017년부터 여성 평등을 중심으로 한 ESG 활동을 추진, 583개 기업 이사회에 여성을 추가한 바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SGA (R-Factor)를 중심으로 ESG 평가가 표준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ESG 지표의 난립과 수많은 규약이 ESG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나 평가방식이 표준화되면서 ESG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만간 국내 기업도 SSGA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SSGA가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함께 글로벌 ESG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고 전주에 사무소를 여는 등 국내 노출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현재 SSGA의 투자 자산 중 국내 투자비중은 0.2% 수준이지만, 2022년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며 “SSGA의 주주관여 전략이 국내에도 이슈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