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손잡이도 소독·의심증상 종사자 업무배제”

롯데·해태 등 대기업부터 소규모 식당까지 전파중

‘서빙시 마스크 착용’은 제외…“불안감 극대화 우려”

[단독]'식당 문 손잡이도 소독' 식약처 긴급 대응…서빙시 마스크는 제외
식품의약품안전처 건물.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국토교통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유행에 따라 전 항공사 객실 승무원 마스크 착용 등 지침을 내린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식품유통기업과 일선 식당, 제과점 등에 긴급 업무협조를 요청했다.

30일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28일 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대한제과협회 등에 우한 폐렴에 따른 업무 요청을 하달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에는 롯데 계열사 등 대규모 제조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주요내용은 ▷제조·조리 전후 30초 이상 손 씻기 ▷제조·조리과정에서 마스크 착용 ▷사용하는 제조·조리 기구와 음식기는 끓는물에 살균 소독 ▷출입문(손잡이 포함) 수시 소독 ▷의심증상 종사자 업무배제·해당 종사자가 취급한 식품 사용 금지 등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위생법에서는 ‘안전하게 식품을 취급해야 하며, 위생복, 위생모 등을 착용해야 한다’는 식으로 다소 포괄적으로 규정돼 있다”며 “업종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는 있지만 일선 식당 등에 강제 지침은 아니다. 이번 업무 협조 요청을 통해 지침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주로 접하는 식당 서빙 과정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배제됐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불안감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서빙시 마스크까지 요청할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해외를 오가는 항공기보다는 완화된 지침을 정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각 협회에서는 식약처 공문을 접수했으며, 이는 순차적으로 일선 업체와 식당, 제과점 등에 전달된다. 한국식품산업협회에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해태제과, 빙그레, 농심 등 대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대한제과협회에는 파리바게트를 비롯해 주요 제과점들이 속해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일선 음식점과 카페 등에 협조 공문을 전달하게 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식약처로부터 받은 공문은 지회·지부로 송달되고, 이후 지회 직원들이 일선 식당으로 전달하게 된다”며 “소규모 식당까지 전파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정부기관 협조 요청은 협회 차원에서 최대한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