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목표주가 21만원 조정

CJ ENM이 부진한 실적 속에 CJ인재원 건물 매입 등 그룹 재무 부담까지 떠안게 되면서 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콘텐츠 흥행 부진, 광고 산업 위축 등으로 실적 반등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돼 목표주가도 내려앉고 있다.

10일 하나금융투자는 CJ ENM의 목표주가를 23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CJ ENM은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CJ ENM의 음악 채널 엠넷(Mnet)은 흥행 프로그램이던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조작 사건에 휘말렸다. 피해자 보상 등의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데다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점이 주가 하락의 리스크로 꼽힌다.

아울러 CJ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을 넘겨받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리스크도 발생하고 있다고 하나금융투자는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쉬완스컴퍼니 등을 인수하며 부채 부담이 가중되자 CJ ENM에 CJ인재원 건물을 약 528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문제는 이 같이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 본업 성장세 또한 한풀 꺾인 점이다.

드라마·예능·음악·영화까지 콘텐츠 강자였던 CJ ENM은 ‘미스터 션샤인·도깨비’ 만큼의 대박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아스달 연대기’ 등 콘텐츠 제작비용 급증은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CJ ENM이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2240억원, 영업이익 6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835억원)를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변수는 프로듀스 피해 보상이 반영되는 음악부문으로, 보상을 위한 300억원의 기금은 지난해 4분기 일부 반영됐고 일부는 추후 반영될 것”이라며 “관련 불확실성 외 당시 만들어진 그룹인 X1의 해체 결정 등도 리스크”라고 말했다.

한편 CJ ENM은 이날 15만3600원에 장을 열었다. 전날 종가보다 0.25%(400원) 떨어졌다.

CJ ENM의 주가는 지난해 3월 24만7600원까지 치솟은 바 있지만 아스달 연대기 흥행 실패, 각종 악재 등으로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