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이후 실거래가 분석
9억~15억 78건 거래 비중 13%
15억 이상 초고가는 34건, 5.7%
집계 끝난 작년 10월 거래량 대비
초고가 비율 5.7%P 줄어든 수치
고강도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전체의 30% 정도로 집값 상승을 주도해왔지만, 12·16 대책 이후 거래 비율이 ‘반토막’ 났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실거래가 신고까지 완료한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592건이다.
이 중 대출 규제가 강화된 9억원 이상 15억 미만 거래는 78건(13.1%)으로 집계됐다. 대출이 막혀버린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34건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구 별로는 강남구 16건, 서초구 10건, 송파구 3건, 성동구 2건, 용산구 2건, 영등포구 1건이다.
실거래 신고기간이 60일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매매 신고건은 더욱 늘어나겠지만, 지난해 10월 대비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율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거래량 집계가 거의 끝난 지난해 10월 신고건의 경우, 서울 아파트 거래는 총 1만1509건이었다. 이 중 9억원 이상 15억 미만 거래는 2340건(20.3%), 15억원 이상 거래는 1318건, 전체의 11.4%로 집계됐다.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율의 경우 2개월새 5.7%포인트 떨어졌다.
거래신고가 진행 중인 지난해 11월의 경우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는 총 9088건으로, 이 중 9억원 이상 15억 미만 거래는 1788건(19.6%), 15억원 이상 거래는 851건(9.3%)이다. 이는 12·16 대책 이후 거래보다 각각 6.5%포인트, 3.6%포인트 높은 수치다.
12·16 대책과 올해 분양가 상한제 시행까지 굵직한 규제정책으로 서울의 고가아파트 위주로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초고가 아파트가 신고가를 기록하면 그 외 단지들이 ‘갭메우기’(단지 간 시세를 좁혀가며 추격매수를 이어가는 것) 현상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한국감정원의 지난해 12월 마지막주(30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주 0.10%에서 이번주 0.08%로 상승폭이 축소되면, 12·16 대책의 효과가 시장 과열을 다소 진화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감정원 측은 “12·16 대책 등 강력한 규제로 고가 아파트 위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서울 집값은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초고가 아파트 거래 위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12·16 대책은 9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집중된 서울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여의도, 목동 등 투기과열 지구를 정조준하고 있다”면서 “이런 ‘융단폭격식’ 규제에 따른 소비자 심리 변화로 단기적으로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거래 위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이어 “서울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관망세는 향후 3~6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9억원 미만 아파트의 나홀로 상승이 이어지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민상식 기자
